설립년도:1921년
본사:동경도 치요타구 마루노우찌 2-2-3
사장:타니구찌 이치로
본사사원수4만3000
URLwww.melco.co.jp
일본의 중심인 황궁과 동경역 사이에 마루노우찌라는 지역이 있다. 서울의 시청 앞 정도가 되는 황금지역이다. 이 땅을 거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재벌이 미쯔비시. 과거 명치유신 후의 대정상(政商)인 사주 이와사끼 야따로가 정부로부터 헐값으로 불하 받은 까닭이다. 이곳 마루노우찌에는 지금도 미쯔비시계열사의 본사들이 모여있는데 그 중에서 가운데 있는 것이 미쯔시비시 중공업이고 그 곁에 미쯔비시 전기가 있다.
세개의 다이아몬드(三菱)라는 의미의 미쯔비시가 해운업에서 시작하여 중공업으로 자리를 굳힌 후 전기회사를 만든 것은1921년. 미쯔비시조선의 전기제작소를 미쯔비시전기로 정식 분사화한 것이다. 그 후로 미쯔비시는 종합전기메이커로 성장하며 경쟁자인 히티치가 “주인없는 무사”, 토시바가 “신사의 기업”이라는 평을 받을 때 “성주님”(토노사마)라는 높은 이미지를 유지해 왔다. 이러한 높은 이미지의 근거는 “기술에는 절대 지지 않는다”는 신념과 국가에 대한 강한 봉사심이었다.
형님기업인 미쯔비시중공업과 보조를 같이하며 사세를 확장해 온 미쯔비시전기는 고도기술을 요구하는 항공, 중기계, 산업기계 등에 강점을 보여왔으며 가전, 반도체, 통신기기 등에 발을 디딘 것은 비교적 늦다. 그러나 늦게 진출하였지만 기술력을 중시하는 미쯔비시는 가전에서도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는 부문이 적지않다. 특히 선풍기, 에어컨, 건조기 등 바람이 나오는 가전제품에서는 최고를 유지하여 한때 “바람의 미쯔비시”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였다.
미쯔비시전기가 현재의 사업구성 및 사풍의 골간을 이룬 것은 1985년의 “SOCIO-TECH” 이라는 기업이념의 제정 및 이에 따른 구조조정이었다. SOCIO-TECH란 “기술로서 사회에 봉사한다”는 “성주님” 다운 고상한 모토였다. 이러한 방향설정 후 미쯔비시전기는 사업분야를 아홉개로 정리하였다. 즉, 전자공업, 사회, 전자, 정보통신, 공장자동화로 구성된 다섯개 “시스템”과 영상정보, 생활환경, 자동차기기 그리고 반도체의 사업부이다.
그러나 미쯔비시중공업과 함께 하는 방위산업의 위축과 아울러 중전기, 산업기기 등의 동반 위축으로 미쯔비시는 점차 사세가 약해진다. “굴뚝전기기업”의 위기가 다가오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소위 디지털경제가 무르익는 1998년에 미쯔비시전기의 수뇌부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음을 솔직히 시인한다. 지금까지 중심적인 사업이었던 중전, 산업전기, 메카트로닉스의 매상고가 40%로 떨어진 것이었다. 가전 또한 11%라는 실망적인 숫자였다. 이에 책임을 지고 키타오까 사장이 물러나고 타니구찌가 취임한다.
새로 취임한 타니구찌 사장이 취한 구조조정의 포인트는 두개였다. 우선 채산이 맞지 않는 해외공장의 폐쇄였다. 영국의 TV공장, 미국의 반도체공장 등 큰 공장만 다섯개를 정리하였다. 또 하나는 정보통신, 정보처리, 디지털가전에 사업의 초점을 맞추는 것. 미쯔시비 전기가 굴뚝기업에서 디지털기업으로 변신하는 모습이었다. 이로써 오픈디지털네트워크 및 솔루션, 홈네트워크, 3G 단말기 및 PDA, ITS, 정보보안사업 등이 키워드가 되었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조직의 미쯔비시”로서는 다른 회사가 무슨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개발과 영업” 즉 기술과 장사는 분리한다는 성주님의 태도를 견지하였다. 경쟁자인 토시바나 히타치의 구조조정은 강건너 불보듯이 하고 기술만 있으면 장사는 문제가 아니라는 고집을 버리지 않았다.
디지털경제의 격랑은 미쯔비시전기의 이러한 고집이 쓸모없음을 보여주었다. 금년 들어 미쯔비시는 다시 한번 위기를 고백하고 구조조정을 선언한다. 즉 “개발과 영업을 분리한 메이커라는 발상은 더 이상 통용하지 않는다. 시장환경에 맞추어 경영을 기민하게 바꾸지 않으면 기업가치를 증대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깨달음을 수뇌부가 고백하였다.
이러한 만시지탄을 바탕으로 미쯔비시전기는 오는 4월 IT를 중핵으로 하는 노른자위 정보비즈네스 사업을 2개의 회사로 분사화 시킨다. 이에 1,300명을 이적시키는 이번의 조치를 타니구찌 사장은 “배수의 진”이라고 결의를 보인다.
〈노승준 애틀러스 리서치 그룹 대표 roh@arg.co.kr〉
본사:동경도 치요타구 마루노우찌 2-2-3
사장:타니구찌 이치로
본사사원수4만3000
URLwww.melco.co.jp
일본의 중심인 황궁과 동경역 사이에 마루노우찌라는 지역이 있다. 서울의 시청 앞 정도가 되는 황금지역이다. 이 땅을 거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재벌이 미쯔비시. 과거 명치유신 후의 대정상(政商)인 사주 이와사끼 야따로가 정부로부터 헐값으로 불하 받은 까닭이다. 이곳 마루노우찌에는 지금도 미쯔비시계열사의 본사들이 모여있는데 그 중에서 가운데 있는 것이 미쯔시비시 중공업이고 그 곁에 미쯔비시 전기가 있다.
세개의 다이아몬드(三菱)라는 의미의 미쯔비시가 해운업에서 시작하여 중공업으로 자리를 굳힌 후 전기회사를 만든 것은1921년. 미쯔비시조선의 전기제작소를 미쯔비시전기로 정식 분사화한 것이다. 그 후로 미쯔비시는 종합전기메이커로 성장하며 경쟁자인 히티치가 “주인없는 무사”, 토시바가 “신사의 기업”이라는 평을 받을 때 “성주님”(토노사마)라는 높은 이미지를 유지해 왔다. 이러한 높은 이미지의 근거는 “기술에는 절대 지지 않는다”는 신념과 국가에 대한 강한 봉사심이었다.
형님기업인 미쯔비시중공업과 보조를 같이하며 사세를 확장해 온 미쯔비시전기는 고도기술을 요구하는 항공, 중기계, 산업기계 등에 강점을 보여왔으며 가전, 반도체, 통신기기 등에 발을 디딘 것은 비교적 늦다. 그러나 늦게 진출하였지만 기술력을 중시하는 미쯔비시는 가전에서도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는 부문이 적지않다. 특히 선풍기, 에어컨, 건조기 등 바람이 나오는 가전제품에서는 최고를 유지하여 한때 “바람의 미쯔비시”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였다.
미쯔비시전기가 현재의 사업구성 및 사풍의 골간을 이룬 것은 1985년의 “SOCIO-TECH” 이라는 기업이념의 제정 및 이에 따른 구조조정이었다. SOCIO-TECH란 “기술로서 사회에 봉사한다”는 “성주님” 다운 고상한 모토였다. 이러한 방향설정 후 미쯔비시전기는 사업분야를 아홉개로 정리하였다. 즉, 전자공업, 사회, 전자, 정보통신, 공장자동화로 구성된 다섯개 “시스템”과 영상정보, 생활환경, 자동차기기 그리고 반도체의 사업부이다.
그러나 미쯔비시중공업과 함께 하는 방위산업의 위축과 아울러 중전기, 산업기기 등의 동반 위축으로 미쯔비시는 점차 사세가 약해진다. “굴뚝전기기업”의 위기가 다가오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소위 디지털경제가 무르익는 1998년에 미쯔비시전기의 수뇌부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음을 솔직히 시인한다. 지금까지 중심적인 사업이었던 중전, 산업전기, 메카트로닉스의 매상고가 40%로 떨어진 것이었다. 가전 또한 11%라는 실망적인 숫자였다. 이에 책임을 지고 키타오까 사장이 물러나고 타니구찌가 취임한다.
새로 취임한 타니구찌 사장이 취한 구조조정의 포인트는 두개였다. 우선 채산이 맞지 않는 해외공장의 폐쇄였다. 영국의 TV공장, 미국의 반도체공장 등 큰 공장만 다섯개를 정리하였다. 또 하나는 정보통신, 정보처리, 디지털가전에 사업의 초점을 맞추는 것. 미쯔시비 전기가 굴뚝기업에서 디지털기업으로 변신하는 모습이었다. 이로써 오픈디지털네트워크 및 솔루션, 홈네트워크, 3G 단말기 및 PDA, ITS, 정보보안사업 등이 키워드가 되었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조직의 미쯔비시”로서는 다른 회사가 무슨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개발과 영업” 즉 기술과 장사는 분리한다는 성주님의 태도를 견지하였다. 경쟁자인 토시바나 히타치의 구조조정은 강건너 불보듯이 하고 기술만 있으면 장사는 문제가 아니라는 고집을 버리지 않았다.
디지털경제의 격랑은 미쯔비시전기의 이러한 고집이 쓸모없음을 보여주었다. 금년 들어 미쯔비시는 다시 한번 위기를 고백하고 구조조정을 선언한다. 즉 “개발과 영업을 분리한 메이커라는 발상은 더 이상 통용하지 않는다. 시장환경에 맞추어 경영을 기민하게 바꾸지 않으면 기업가치를 증대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깨달음을 수뇌부가 고백하였다.
이러한 만시지탄을 바탕으로 미쯔비시전기는 오는 4월 IT를 중핵으로 하는 노른자위 정보비즈네스 사업을 2개의 회사로 분사화 시킨다. 이에 1,300명을 이적시키는 이번의 조치를 타니구찌 사장은 “배수의 진”이라고 결의를 보인다.
〈노승준 애틀러스 리서치 그룹 대표 roh@ar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