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에 겐이치 지음/안진환 옮김/청림출판/1만3000원
우리는 컴퓨터와 통신에 의해 새롭게 탄생하고 있는, 땅덩어리라는 실체가 없이 사람들의 머리 속에만 존재하는 신대륙에 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발달로 급격하게 발전하는 사이버공간쯤으로 여겨 ‘사이버리아(Cyberia)’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반기를 드는 사람이 있다. ‘국가의 종말(The End of the Nation-State, 1995)’이란 저서로 유명한 일본의 경제사상가 오마에 겐이치는 컴퓨터와 통신기술로 새롭게 탄생한 신대륙을 사이버리아라고 말하기엔 불충분하고, ‘보이지 않는 대륙(The Invisible Continent)’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마에 겐이치가 괜한 트집을 잡는 것처럼 보이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점차 그의 주장에 빠져들게 된다. 그의 지적처럼 신대륙에 대해 잘 아는 것처럼 떠들고 있지만 우리는 그 실체를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 대표적인 예로 신대륙이 이와 상반되어 보이는 구대륙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쉽게 설명할 수 없다.
오마에 겐이치는 이를 양자물리학과 뉴턴물리학에 비유했다. 20세기 들어 등장한 양자물리학은 대단한 이론이지만, 여전히 중력을 설명하는 뉴턴물리학이 편리하고 필요하다는 것. 그는 신대륙이 구대륙을 구성하는 경제적인 요인들을 상당수 끌고 가고 있음을 주목했다.
오마에 겐이치가 정의한 보이지 않는 신대륙은 4가지 차원으로 이뤄진다. △구대륙과 신대륙의 공통 분모로 기존 경제·권력·가치와 끊임없이 갈등관계를 이끌고 있는 ’보이는 차원’ △경제적 주체로 한국 미국 일본 등 국가 개념이 희박해지고, 이들 국가들은 지도상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 ’국경없는 차원’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발달로 소비자, 생산자, 상거래, 그리고 문화환경의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이끌고 있는 ’사이버차원’ △마지막으로 보이지 않는 차원으로 몰려드는 엄청난 자금, 고수익상품과 파생상품을 국경과 통화를 초월하는 자를 통해 얼마나 레버리지 효과(leverage effect: 일명 지렛대효과로 차임급 등 타인 자본을 지렛대로 삼아 자기자본 이익률을 높이는 것)를 얻을 수 있는가 하는 ’고수익차원’ 등이다.
오마에 겐이치는 정부나 기업, 미래 정치가나 경제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앞으로 이 4가지 차원을 깊이 이해하고 적절히 수행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렇지 않으면 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를 다시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신대륙에서 기업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마에 겐이치는 무엇보다 신대륙의 플랫폼(plaatform)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플랫폼은 시장을 지배하는 세계적인 표준이다. 플랫폼은 언어외에 공통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금융·기술·문화 등 각종 기준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성공하려고 하는 기업은 신대륙의 플랫폼에 맞춰 스스로를 재편해야 한다.
또한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더 저렴하게 얻는 아비트리지(arbitrage, 원뜻은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한 뒤 높은 가격으로 매각, 그 차익을 챙기는 거래)도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단순히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이 아니라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예측해 고객 제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오마에 겐이치는 강조한다. 만약 이러한 신대륙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을 때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
이 책은 인터넷·통신 등의 발달로 새롭게 형성된 신대륙에 대한 나침반 역할을 한다. 또 아직도 그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보이지 않는 대륙에 대한 오마에 겐이치의 예리한 분석은 세계경제에 대한 시야를 넓혀준다.
〈홍대길기자〉
우리는 컴퓨터와 통신에 의해 새롭게 탄생하고 있는, 땅덩어리라는 실체가 없이 사람들의 머리 속에만 존재하는 신대륙에 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발달로 급격하게 발전하는 사이버공간쯤으로 여겨 ‘사이버리아(Cyberia)’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반기를 드는 사람이 있다. ‘국가의 종말(The End of the Nation-State, 1995)’이란 저서로 유명한 일본의 경제사상가 오마에 겐이치는 컴퓨터와 통신기술로 새롭게 탄생한 신대륙을 사이버리아라고 말하기엔 불충분하고, ‘보이지 않는 대륙(The Invisible Continent)’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마에 겐이치가 괜한 트집을 잡는 것처럼 보이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점차 그의 주장에 빠져들게 된다. 그의 지적처럼 신대륙에 대해 잘 아는 것처럼 떠들고 있지만 우리는 그 실체를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 대표적인 예로 신대륙이 이와 상반되어 보이는 구대륙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쉽게 설명할 수 없다.
오마에 겐이치는 이를 양자물리학과 뉴턴물리학에 비유했다. 20세기 들어 등장한 양자물리학은 대단한 이론이지만, 여전히 중력을 설명하는 뉴턴물리학이 편리하고 필요하다는 것. 그는 신대륙이 구대륙을 구성하는 경제적인 요인들을 상당수 끌고 가고 있음을 주목했다.
오마에 겐이치가 정의한 보이지 않는 신대륙은 4가지 차원으로 이뤄진다. △구대륙과 신대륙의 공통 분모로 기존 경제·권력·가치와 끊임없이 갈등관계를 이끌고 있는 ’보이는 차원’ △경제적 주체로 한국 미국 일본 등 국가 개념이 희박해지고, 이들 국가들은 지도상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 ’국경없는 차원’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발달로 소비자, 생산자, 상거래, 그리고 문화환경의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이끌고 있는 ’사이버차원’ △마지막으로 보이지 않는 차원으로 몰려드는 엄청난 자금, 고수익상품과 파생상품을 국경과 통화를 초월하는 자를 통해 얼마나 레버리지 효과(leverage effect: 일명 지렛대효과로 차임급 등 타인 자본을 지렛대로 삼아 자기자본 이익률을 높이는 것)를 얻을 수 있는가 하는 ’고수익차원’ 등이다.
오마에 겐이치는 정부나 기업, 미래 정치가나 경제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앞으로 이 4가지 차원을 깊이 이해하고 적절히 수행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렇지 않으면 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를 다시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신대륙에서 기업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마에 겐이치는 무엇보다 신대륙의 플랫폼(plaatform)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플랫폼은 시장을 지배하는 세계적인 표준이다. 플랫폼은 언어외에 공통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금융·기술·문화 등 각종 기준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성공하려고 하는 기업은 신대륙의 플랫폼에 맞춰 스스로를 재편해야 한다.
또한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더 저렴하게 얻는 아비트리지(arbitrage, 원뜻은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한 뒤 높은 가격으로 매각, 그 차익을 챙기는 거래)도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단순히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이 아니라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예측해 고객 제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오마에 겐이치는 강조한다. 만약 이러한 신대륙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을 때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
이 책은 인터넷·통신 등의 발달로 새롭게 형성된 신대륙에 대한 나침반 역할을 한다. 또 아직도 그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보이지 않는 대륙에 대한 오마에 겐이치의 예리한 분석은 세계경제에 대한 시야를 넓혀준다.
〈홍대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