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블루어 지음/형선호 옮김/한길사/1만2000원
인터넷 사업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 지나치게 과대평가됐고, 일시적인 유행이었을 따름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환상이 무너지자 이에 대한 갖가지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아울러 투자 열기도 급속도로 식어가고 있다.
정말 인터넷 비즈니스는 막을 내리는 것일까. 투자가들이 하나둘 떠나감에도 불구하고 로빈 블루어는 전자 장터(The Electronic Bazaar)야말로 전세계 모든 국가들의 경제를 흡수하면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블루어리서치(Bloor Research)의 CEO인 블루어는 1982년 윌리엄 깁슨의 공상과학소설 뉴로맨서(Nuromancer)에서 처음 등장했던 사이버스페이스(Cyberspace)를 사람들에게 상기시킨다.
모든 은행들이 거래하는 곳, 전세계에서 수십억명의 정상적인 사람들이 매일같이 환각적인 교감을 나누는 곳, 아이들이 수학 개념을 배우는 곳, 상상을 뛰어넘는 복잡성이 존재하는 곳, 마음의 빈 공간에 빛이 정렬되는 곳,.
사이버스페이스는 참으로 무한한 권력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를 실현한 것이 정보의 바다이자 무엇이든 거래가 가능한 인터넷이다.
문(door)을 이해하려면 돌쩌귀(hinge)만 이해하면 된다. 블루어는 인터넷 비즈니스를 이해하려면 4가지 돌쩌귀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인터넷 시장의 성장모델은 종 모양의 정상분포를 따르지 않고 하키스틱커브(hockey stick curve)를 그린다는 것. 그는 아마존(amazon.com)과 이베이(ebay.com)의 예를 들면서, 인터넷 시장은 어느 순간까지 더디게 성장하지만 일단 변곡점을 지나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고 말한다.
두번째, 전자 경제에서는 전자적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일련의 메커니즘이 존재한다는 것. 불루어는 일 대 다수(one-to-many)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이메일, 웹 사이트, 검색, 다수 사용자 영역(MUD; multiuser domain)를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메일 메커니즘은 시장의 모든 참여자가 다른 참여자에게 정보를 빠르게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웹 사이트는 시장을 형성하고, 검색은 고객을 무지로부터 해방시켜준다. MUD는 고객이 가지고 있는 정보의 신뢰성을 강화해준다. 따라서 인터넷은 소문을 어느 매체보다 빠르게 확산함으로써 시장을 넓힌다.
세번째는 자동화다. 청량음료 자판기에서 핸드폰을 이용해 콜라를 구매하는 사례야말로 이전에 생각지 못했던 또 하나의 인터넷 혁명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그는 인터넷 경매를 예로 들면서 가격이 수시로 변하는 새로운 거래모델이 등장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블루어는 이 책에서 인터넷이 과거의 실크로드보다 강력한 이로드(e-road)를 만들고 수많은 전자장터를 연결해나갈 것이라는 그의 신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음을 간과하지 않았다.
우선 인터넷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려면 동영상을 전송하기 위한 빠른 전송속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된다면 어느 시점에서 방송과 인터넷의 통합이 이뤄질 것이다. 또한 전화와 컴퓨터, 비디오과 컴퓨터의 통합이 이뤄지고,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반복적인 낭비적인 데이터베이스도 중앙화를 통해 효율적으로 정리돼야 한다. 특히 필요한 것은 전자 돈과 전자 서명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는 날 인터넷 계좌(계정)가 없는 PONA(person of no account)들은 값어치가 없는 사람들로 변하게 된다.
그러나 인터넷이 거대한 힘을 가질수록 이에 대한 반발도 심하다. 사이버 스페이스는 독자적인 주권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자프런티어재단(EFF)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속세의 다양한 힘들이 헤게모니를 위해 침투하는 것으로부터 사이버스페이스의 국경을 지키려고 한다. 또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공짜로) 정보를 유통시키려는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은 전자경제와 이에 대한 저항, 그리고 전자경제의 정치성 등을 속깊게 들여다보고 있다.
<홍대길기자>
인터넷 사업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 지나치게 과대평가됐고, 일시적인 유행이었을 따름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환상이 무너지자 이에 대한 갖가지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아울러 투자 열기도 급속도로 식어가고 있다.
정말 인터넷 비즈니스는 막을 내리는 것일까. 투자가들이 하나둘 떠나감에도 불구하고 로빈 블루어는 전자 장터(The Electronic Bazaar)야말로 전세계 모든 국가들의 경제를 흡수하면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블루어리서치(Bloor Research)의 CEO인 블루어는 1982년 윌리엄 깁슨의 공상과학소설 뉴로맨서(Nuromancer)에서 처음 등장했던 사이버스페이스(Cyberspace)를 사람들에게 상기시킨다.
모든 은행들이 거래하는 곳, 전세계에서 수십억명의 정상적인 사람들이 매일같이 환각적인 교감을 나누는 곳, 아이들이 수학 개념을 배우는 곳, 상상을 뛰어넘는 복잡성이 존재하는 곳, 마음의 빈 공간에 빛이 정렬되는 곳,.
사이버스페이스는 참으로 무한한 권력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를 실현한 것이 정보의 바다이자 무엇이든 거래가 가능한 인터넷이다.
문(door)을 이해하려면 돌쩌귀(hinge)만 이해하면 된다. 블루어는 인터넷 비즈니스를 이해하려면 4가지 돌쩌귀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인터넷 시장의 성장모델은 종 모양의 정상분포를 따르지 않고 하키스틱커브(hockey stick curve)를 그린다는 것. 그는 아마존(amazon.com)과 이베이(ebay.com)의 예를 들면서, 인터넷 시장은 어느 순간까지 더디게 성장하지만 일단 변곡점을 지나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고 말한다.
두번째, 전자 경제에서는 전자적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일련의 메커니즘이 존재한다는 것. 불루어는 일 대 다수(one-to-many)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이메일, 웹 사이트, 검색, 다수 사용자 영역(MUD; multiuser domain)를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메일 메커니즘은 시장의 모든 참여자가 다른 참여자에게 정보를 빠르게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웹 사이트는 시장을 형성하고, 검색은 고객을 무지로부터 해방시켜준다. MUD는 고객이 가지고 있는 정보의 신뢰성을 강화해준다. 따라서 인터넷은 소문을 어느 매체보다 빠르게 확산함으로써 시장을 넓힌다.
세번째는 자동화다. 청량음료 자판기에서 핸드폰을 이용해 콜라를 구매하는 사례야말로 이전에 생각지 못했던 또 하나의 인터넷 혁명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그는 인터넷 경매를 예로 들면서 가격이 수시로 변하는 새로운 거래모델이 등장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블루어는 이 책에서 인터넷이 과거의 실크로드보다 강력한 이로드(e-road)를 만들고 수많은 전자장터를 연결해나갈 것이라는 그의 신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음을 간과하지 않았다.
우선 인터넷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려면 동영상을 전송하기 위한 빠른 전송속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된다면 어느 시점에서 방송과 인터넷의 통합이 이뤄질 것이다. 또한 전화와 컴퓨터, 비디오과 컴퓨터의 통합이 이뤄지고,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반복적인 낭비적인 데이터베이스도 중앙화를 통해 효율적으로 정리돼야 한다. 특히 필요한 것은 전자 돈과 전자 서명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는 날 인터넷 계좌(계정)가 없는 PONA(person of no account)들은 값어치가 없는 사람들로 변하게 된다.
그러나 인터넷이 거대한 힘을 가질수록 이에 대한 반발도 심하다. 사이버 스페이스는 독자적인 주권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자프런티어재단(EFF)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속세의 다양한 힘들이 헤게모니를 위해 침투하는 것으로부터 사이버스페이스의 국경을 지키려고 한다. 또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공짜로) 정보를 유통시키려는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은 전자경제와 이에 대한 저항, 그리고 전자경제의 정치성 등을 속깊게 들여다보고 있다.
<홍대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