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디 민즈 데이비드 슈나이더 지음/PwC컨설팅코리아 전략그룹 옮김/1만2000원
생물은 환경이 변하면 진화하거나 소멸하거나 죽은 척하거나 자리를 뜬다. 그러나 지구 전체에 걸쳐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나면 진화를 하든지 아니면 죽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진화는 때로 살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다.
지금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e비즈니스 혁명을 맞이하고 있다. 아직은 그 변화의 심각함을 읽어내기 힘들지라도, 여기에 적응해 진화하지 못하면 언젠가 소멸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게 사실이라면 새로운 e비즈니스 환경을 이해하고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가 알아내는 것이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가 된다.
컨설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컨설턴트로 활약해온 민즈와 슈나이더 두 저자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B2B(기업간) e비즈니스가 근간을 이루는 경제를 메타캐피털리즘(Metacapitalism)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브랜드 소유기업, 가치창조공동체(VAC), 그리고 메타마켓으로 구성된다고 보았다.
메타캐피털리즘이 가져온 첫번째 변화는 브랜드 소유기업만이 e비즈니스 환경 하에서 살아남는다는 사실이다. 인터넷이 기업경영에 도입됨에 따라 기업은 점차 핵심역량에만 집중하고, 생산 등 대부분의 활동을 아웃소싱으로 조달한다. 결국 브랜드 소유기업에게 중요하게 남는 것은 고객 관리와 브랜드 자산관리뿐이다.
두 번째 변화는 브랜드 소유기업을 중심으로 거대한 아웃소싱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는 것. 이 네트워크는 산업별 프로세스를 담당함으로써 특정 산업내 공급사슬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고, 회계·정보기술·인적자원관리 등 기업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그래서 저자들은 이를 가치창조공동체(Value Added Communities)라고 불렀다.
마지막 변화는 가치창조공동체라는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사상 초유의 시장인 메타마켓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 메타마켓으로 구성된 새로운 자본주의가 바로 메타캐피털리즘이다. e비즈니스 환경에서는 그러므로 네트워크가 비즈니스가 된다. 따라서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여러 가치사슬상의 장점을 모아 다른 기업과 공동으로 진입해야 한다. 혼자서 사업하는 기업이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메타캐피털리즘을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려면 인터넷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의 예를 살피면 된다. 시스코는 루슨트, 알카텔, 노텔 등에 비해 물리적 자본과 운전 자본이 적다. 하지만 연구개발 비중만큼은 높다. 이처럼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나머지를 네트워크를 통해 과감하게 아웃소싱한 이유로 시스코는 주가수익비율, 매출액 성장률, 이익, 이익증가율 등에서 나머지 세 경쟁업체보다 월등하게 높다. 시스코는 남들보다 빨리 메타캐피털리즘에 적응하고 진화한 것이다.
메타마켓 네트워크 경제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결코 이 시장이 가격경쟁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서비스의 수준, 혁신적인 금융 상품, 관심 유발도 등이 주요한 경쟁무기가 된다. 어떤 가치창조공동체를 엮어나가는지가 핵심역량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콘텐츠와 커뮤니티, 프로세스 효율성, 구매 협상력, 공급사슬 통합, 시장 및 고객 대응 능력 향상 등 가치 동인은 수없이 많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메타캐피털리즘은 아직도 수없이 시험되고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거역할 수 없는 혁명이라고 일컬으며, 메타캐피털리즘의 기본원칙과 가치평가, 그리고 다양한 산업별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PwC 컨설턴트들의 체계적이고 면밀한 분석이 돋보이는 책이다.
<홍대길기자>
생물은 환경이 변하면 진화하거나 소멸하거나 죽은 척하거나 자리를 뜬다. 그러나 지구 전체에 걸쳐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나면 진화를 하든지 아니면 죽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진화는 때로 살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다.
지금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e비즈니스 혁명을 맞이하고 있다. 아직은 그 변화의 심각함을 읽어내기 힘들지라도, 여기에 적응해 진화하지 못하면 언젠가 소멸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게 사실이라면 새로운 e비즈니스 환경을 이해하고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가 알아내는 것이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가 된다.
컨설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컨설턴트로 활약해온 민즈와 슈나이더 두 저자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B2B(기업간) e비즈니스가 근간을 이루는 경제를 메타캐피털리즘(Metacapitalism)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브랜드 소유기업, 가치창조공동체(VAC), 그리고 메타마켓으로 구성된다고 보았다.
메타캐피털리즘이 가져온 첫번째 변화는 브랜드 소유기업만이 e비즈니스 환경 하에서 살아남는다는 사실이다. 인터넷이 기업경영에 도입됨에 따라 기업은 점차 핵심역량에만 집중하고, 생산 등 대부분의 활동을 아웃소싱으로 조달한다. 결국 브랜드 소유기업에게 중요하게 남는 것은 고객 관리와 브랜드 자산관리뿐이다.
두 번째 변화는 브랜드 소유기업을 중심으로 거대한 아웃소싱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는 것. 이 네트워크는 산업별 프로세스를 담당함으로써 특정 산업내 공급사슬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고, 회계·정보기술·인적자원관리 등 기업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그래서 저자들은 이를 가치창조공동체(Value Added Communities)라고 불렀다.
마지막 변화는 가치창조공동체라는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사상 초유의 시장인 메타마켓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 메타마켓으로 구성된 새로운 자본주의가 바로 메타캐피털리즘이다. e비즈니스 환경에서는 그러므로 네트워크가 비즈니스가 된다. 따라서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여러 가치사슬상의 장점을 모아 다른 기업과 공동으로 진입해야 한다. 혼자서 사업하는 기업이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메타캐피털리즘을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려면 인터넷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의 예를 살피면 된다. 시스코는 루슨트, 알카텔, 노텔 등에 비해 물리적 자본과 운전 자본이 적다. 하지만 연구개발 비중만큼은 높다. 이처럼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나머지를 네트워크를 통해 과감하게 아웃소싱한 이유로 시스코는 주가수익비율, 매출액 성장률, 이익, 이익증가율 등에서 나머지 세 경쟁업체보다 월등하게 높다. 시스코는 남들보다 빨리 메타캐피털리즘에 적응하고 진화한 것이다.
메타마켓 네트워크 경제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결코 이 시장이 가격경쟁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서비스의 수준, 혁신적인 금융 상품, 관심 유발도 등이 주요한 경쟁무기가 된다. 어떤 가치창조공동체를 엮어나가는지가 핵심역량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콘텐츠와 커뮤니티, 프로세스 효율성, 구매 협상력, 공급사슬 통합, 시장 및 고객 대응 능력 향상 등 가치 동인은 수없이 많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메타캐피털리즘은 아직도 수없이 시험되고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거역할 수 없는 혁명이라고 일컬으며, 메타캐피털리즘의 기본원칙과 가치평가, 그리고 다양한 산업별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PwC 컨설턴트들의 체계적이고 면밀한 분석이 돋보이는 책이다.
<홍대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