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자정부(e-government)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국가행정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거죠. 정보화의 물결이 일상생활 깊숙히 파고드는 요즘, 전자정부가 아니라면 원스톱, 논스톱 행정이란 불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이 시점에서 대학이 해야 할 일은 전자정부의 이론과 실무를 갖춘 인재양성이라고 봅니다.
허만형교수(건국대 행정학과)는 요즘 누구를 만나든 전자정부 얘기부터 꺼낸다. 내년 봄 건국대 행정대학원에 개설될 전자정부학과 석사과정의 산파역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규 행정대학원장을 도와 국내 전자정부학과 1호를 만드는 일이니 만큼 중압감도 크다.
우선 지식정보화사회론에서 출발해야 할 겁니다. 학생들이 전자정부의 컨셉을 이해하려면 미래사회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하니까요. 다음엔 업무재설계(BPR) 이론을 통해 전자정부의 구성원리를 배우고, 그 토대 위에서 벤처기업정책이라든가 지적재산권, 정보보호와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할 생각입니다.
콜로라도 주립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강단에 섰던 지난 92년부터 그는 다양한 각도에서 e한국 건설을 위한 방법론을 제시해왔다. 디지털부국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사이버 스페이스를 디지털영토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인터넷 월드 엑스포(Internet World Expo) 기획실장을 맡았던 지난 96년에는 사이버 스페이스가 육(陸), 해(海), 공(空)에 이어 제4의 영토라는 눈문을 한국정치학회에 발표, 학계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허교수의 디지털영토론은 지금와서 보면 당연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e메일조차 대중화되지 않았던 4년 전에는 파격적인 이론이었다.
틈만 나면 강의실에서도 제자들에게 가상공간의 중요성을 역설해온 허교수는 학자로서 뿐 아니라 소설가로서도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소재에 천착하고 있다. 95년 발표한 첫 소설인 사이버 베아뜨리체(김영사)는 가상공간에서 사이버 연인과 사랑을 나누는 천재 프로그래머가 주인공으로 등장했고, 올초 출간한 기호의 비밀 역시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역사 판타지 소설이다.
언제나 제가 던지는 화두는 가상공간이 과연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때로는 규격화된 답을 찾아 논문으로 발표하기도 하고, 상상력의 힘을 빌어 소설로 내놓기도 하는 거죠. ？㎍窄？허교수는 이번 전자정부 학과의 커리큘럼을 짜는 일도 마찬가지 맥락이라고 말한다.
각급 정부기관의 CIO나 전자상거래 담당 관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전자정부학 영역의 지식전달로는 불충분 하다고 허교수는 강조한다. 정보사회에 대한 기초이론, 가상공간이 지역주민의 생활을 어떻게 바꿔 놓을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 밑바탕이 되야 한다는 설명이다.
국내외 IT 업계 및 학계의 저명인사들을 초빙해 특강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방학을 이용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의 기업이나 외국의 우수 전자정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전자정부학과이니 만큼 소홀함이 없어야 겠죠.
전자정부학과 개설준비 때문에 올 여름부터 집필에 들어갔던 세 번째 소설을 잠시 접어뒀다는 말을 남기고 허교수는 다음 약속장소로 총총히 사라졌다.
<이선기기자>
허만형교수(건국대 행정학과)는 요즘 누구를 만나든 전자정부 얘기부터 꺼낸다. 내년 봄 건국대 행정대학원에 개설될 전자정부학과 석사과정의 산파역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규 행정대학원장을 도와 국내 전자정부학과 1호를 만드는 일이니 만큼 중압감도 크다.
우선 지식정보화사회론에서 출발해야 할 겁니다. 학생들이 전자정부의 컨셉을 이해하려면 미래사회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하니까요. 다음엔 업무재설계(BPR) 이론을 통해 전자정부의 구성원리를 배우고, 그 토대 위에서 벤처기업정책이라든가 지적재산권, 정보보호와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할 생각입니다.
콜로라도 주립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강단에 섰던 지난 92년부터 그는 다양한 각도에서 e한국 건설을 위한 방법론을 제시해왔다. 디지털부국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사이버 스페이스를 디지털영토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인터넷 월드 엑스포(Internet World Expo) 기획실장을 맡았던 지난 96년에는 사이버 스페이스가 육(陸), 해(海), 공(空)에 이어 제4의 영토라는 눈문을 한국정치학회에 발표, 학계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허교수의 디지털영토론은 지금와서 보면 당연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e메일조차 대중화되지 않았던 4년 전에는 파격적인 이론이었다.
틈만 나면 강의실에서도 제자들에게 가상공간의 중요성을 역설해온 허교수는 학자로서 뿐 아니라 소설가로서도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소재에 천착하고 있다. 95년 발표한 첫 소설인 사이버 베아뜨리체(김영사)는 가상공간에서 사이버 연인과 사랑을 나누는 천재 프로그래머가 주인공으로 등장했고, 올초 출간한 기호의 비밀 역시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역사 판타지 소설이다.
언제나 제가 던지는 화두는 가상공간이 과연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때로는 규격화된 답을 찾아 논문으로 발표하기도 하고, 상상력의 힘을 빌어 소설로 내놓기도 하는 거죠. ？㎍窄？허교수는 이번 전자정부 학과의 커리큘럼을 짜는 일도 마찬가지 맥락이라고 말한다.
각급 정부기관의 CIO나 전자상거래 담당 관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전자정부학 영역의 지식전달로는 불충분 하다고 허교수는 강조한다. 정보사회에 대한 기초이론, 가상공간이 지역주민의 생활을 어떻게 바꿔 놓을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 밑바탕이 되야 한다는 설명이다.
국내외 IT 업계 및 학계의 저명인사들을 초빙해 특강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방학을 이용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의 기업이나 외국의 우수 전자정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전자정부학과이니 만큼 소홀함이 없어야 겠죠.
전자정부학과 개설준비 때문에 올 여름부터 집필에 들어갔던 세 번째 소설을 잠시 접어뒀다는 말을 남기고 허교수는 다음 약속장소로 총총히 사라졌다.
<이선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