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소량 암으로 유형 판별 `한번에`

극소량 암으로 유형 판별 `한번에`
안경애 기자   naturean@dt.co.kr |   입력: 2010-05-10 21:03
박제균ㆍ이은숙 교수팀, 표지물질 동시검사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암 유형 판별에 드는 비용을 20분의1 수준으로 낮추고 분석시간도 10분의1로 줄여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박제균 교수팀과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센터 이은숙 교수팀은 값싼 플라스틱 칩을 이용, 극소량의 암 조직만으로도 동시에 여러 종류의 암 표지물질(바이오마커)을 탐지해 암 유형을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유방암의 경우 같은 유방암이라도 그 특성과 예후가 서로 다른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이들 유형에 따라 암은 전혀 다른 성격을 보이기 때문에 치료과정도 그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 특정 유형은 호르몬 치료, 다른 유형은 표적항암제, 또 다른 유형은 일반 항암제를 쓰는 식이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는 수술 후 조직검사를 실시해 암 조직에서 탐지되는 여러 암 표지물질을 분석한 후 환자에 적합한 맞춤형 치료를 하게 된다.

환자의 신체에서 암 조직을 떼어내 유리 슬라이드에 작은 조각을 붙인 다음 특정 항체와 면역반응을 일으킴으로써 어떤 표지물질이 들어있는 지 가려내는 방식이 지금까지 쓰여왔다. 유방암의 경우 중요한 표지물질만 10개 정도가 된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가로, 세로 1㎝ 크기의 플라스틱칩을 이용해 한번에 많게는 20가지의 표지물질을 한꺼번에 탐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조직이 부착된 유리 슬라이드 위에 칩을 올리고 눌러주면 칩 표면에 만들어진 수백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채널을 따라 흐르면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방식이다.

이 방법을 쓰면 최대 20여개의 표지물질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어 암 유형판독에 들어가는 비용을 20분의1, 분석시간은 10분의1로 줄일 수 있다. 유방암의 경우 70만∼80만원이던 검사비용을 4만∼5만원대 정도로 낮출 수 있다. 특히 0.5㎖에 100만원 정도 하는 항체 투입량을 200분의1로 줄일 수 있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115명을 상대로 실험을 해, 기존 방식을 이용한 검사결과와 98%까지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이 기술은 유방암이 아닌 다른 암에도 적용될 수 있다.

고려대 이은숙 교수는 "유방암 유형 판별을 위해 일반 병원에서는 10개, 대학병원은 16개까지 표지물질을 판별하는 데 이 기술을 씀으로써 비용과 시간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초기 정밀검진이 가능해 향후 개인맞춤형 항암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인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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