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딥보이스' 세계 첫 상용화
AI통화 에이전트 '익시오' 탑재
보이스피싱 등 디지털범죄 차단
AI통화 에이전트 '익시오' 탑재
보이스피싱 등 디지털범죄 차단
'주의하세요,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음성입니다.'
LG유플러스가 위조된 목소리를 AI가 5초 만에 식별해 즉시 경고하는 온디바이스 기반 '안티 딥보이스'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 AI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과 같은 디지털 위협으로부터 일상을 지키는 'AI 안심 에이전트' 구축에 속도를 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26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설명회를 열고 '안티딥보이스' 기술을 자사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에 탑재해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안티딥보이스가 탑재되는 익시오는 LG AI 연구원의 거대언어모델(LLM)인 '엑사원'을 기반으로 통신 데이터를 학습해 자체 개발한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을 탑재한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다.
안티딥보이스 기능은 AI가 위·변조된 음성의 미세한 주파수 이상이나 발음의 부자연스러움을 실시간을 탐지해 팝업으로 알린다. 5초만 통화해도 위조된 목소리를 판별할 수 있다.
전병기 LG유플러스 AX기술그룹장(전무)은 "차별화된 보안 기술을 통해 '가장 안전한 AI를 보유한 보안에 가장 진심인 통신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안티딥보이스 기능을 6월 말 공개하고 안티딥페이크, 양자암호 등 데이터 원천 보호 기술도 개발해 서비스에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안티딥보이스 기술 개발을 위해 AI 엔진에 약 3000시간 분량의 통화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3000시간은 통화 건수로 약 200만건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 기술은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음성 구간 탐지 기술(VAD), 음성 텍스트 변환 기술(STT), 위변조 분석(안티스푸팅) 등 기술로 구현됐다. 통화 중 실제 음성 구간을 탐지하고 탐지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한 후 음성의 위변조 여부를 분석한다.
보안 강화를 위해 통신사 서버가 아닌 스마트폰에만 저장하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으로 구현되는 점도 특징이다. 이를 위해 디바이스 구동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안티딥보이스를 '경량화'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
AI가 합성한 얼굴을 활용한 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티딥페이크' 기술도 온디바이스 AI 기반 경량화 작업이 마무리돼 기술이 탑재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하면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한영섭 LG유플러스 AI테크랩장은 "기존에 사용 중인 엔진도 동시에 경량화해 온디바이스에 탑재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AI 에이전트 보안 강화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심화하는 보이스피싱·딥페이크 관련 범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익시오 서비스를 통해 월 약 2000건의 보이스피싱 의심 통화를 차단하고 있다. 실제 피해로 이어졌다면 월 약 8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홍콩에서는 한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한 직원들의 딥페이크 화상회의를 활용한 범죄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이로 인해 340억원 규모 자산을 불법 계좌로 송금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에 안티딥보이스 등 보안 기능을 강화하면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3년내 600만명 이용자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익시오 유료화는 추후 검토할 방침이다.
향후 익시오를 통해 통화 중 위험 알림을 넘어 디지털 스토킹, 언어 폭력, 허위 정보 유포 등 통신 기반 위협 요소를 탐지·차단하는 기능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기관과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협업에도 나선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력해 보이스피싱범의 목소리(성문)를 AI로 실시간 분석하는 '범죄자 목소리 탐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금융권과 협업해 AI 기반의 보이스피싱 위험 징후 탐지 및 실시간 경고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뿐 아니라 신경망처리장치(NPU) 업체와 협업해 차세대 단말에도 AI 기술 적용에 나설 방침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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