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작년 국내 그룹(기업집단) 가운데 경제기여액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성과가 내부에만 머무르지 않고, 국가경제 발전과 이해관계자들의 동반 성장을 촉진하는 선순환 형태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2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자동차산업 수출의 생산유발액은 2365억달러에 달했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 중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생산유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13.8%에서 지난해 18.2%로 증가했다.
지난해 자동차산업의 수출과 무역수지도 선전을 펼쳤다. 작년 완성차 수출은 708억달러를 기록하며 2년 연속 700억달러를 돌파했다. 자동차부품을 포함한 'K-자동차' 전체 수출 역시 역대 최대인 2023년의 938억달러에 근접한 933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흑자는 727억달러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작년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의 1.4배를 웃도는 성과다.
자동차산업의 직·간접 고용인원은 약 150만명에 달하며, 평균임금도 6091만원으로 국내 제조업 평균임금(5377만원)을 14% 상회하고 있다.
생산시설도 동남권 35%, 수도권 29%, 충청권 16%, 호남권 11%, 대구경북권 9% 등 전국에 고르게 분포돼 있어 국가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K-자동차의 글로벌 시장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작년 자동차 1대당 수출 단가는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해 40% 넘게 오른 2만3048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생산량은 413만대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400만대를 돌파했다.
완성차에서는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합산 판매량 723만대를 기록하며 3년 연속 글로벌 '빅3'에 올랐다.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분야 상인 '세계 올해의 차(WCOTY)'에는 최근 6년간 다섯 차례나 선정됐다.
작년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가 발표한 직전 연도 매출 기준 글로벌 100대 부품사 순위에는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등 국내 기업 10곳이 이름을 올리며 자동차부품산업의 발전도 눈에 띄었다.
향후 자동차산업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이 센서 기술과 고성능 컴퓨팅 기술 등의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커넥티드카는 5G·6G 차량용 통신 기술과 통신 보안 기술 개발을,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차량용 배터리 기술과 연료전지 기술, 에너지 관리 기술 등의 개발을 선도해 나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경제기여액은 국내 주요 그룹 3곳의 A그룹(8개사) 247조563억원, B그룹(8개사) 190조173억원, C그룹(10개사) 145조3347억원 등을 크게 상회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그룹 중 가장 큰 규모의 경제기여액을 창출할 수 있던 배경에는 자동차, 건설 등 전후방 연관산업의 파급효과가 큰 견실한 사업구조를 갖춘 다수의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는 점, 최근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 친화적 정책을 펼쳐온 점 등이 거론된다.
지난 24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제42회 자동차모빌리티산업포럼에서 김준기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상무는 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과제로 △국내생산 촉진세제 신설, 노후차 개소세 감면 연장 등 세제지원 확대 △전기차 보조금 확대, 수소화물차 보조금 전액 국비 편성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 △부품업계의 미래차 전환 지원 등의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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