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고로 공정 대비 탄소 95% 이상 감축
산업통상자원부는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개발사업'이 총사업비 8146억원 규모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할 때 석탄이 아닌 수소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탄소 대신 수증기를 배출하는 제철 기술이다. 기존 고로 공정 대비 탄소를 95% 이상 감축할 수 있는 꿈의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해외 주요국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수소환원제철 기술 확보를 위해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 선점을 둘러싼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정부는 기초기술 개발 과제 지원과 국가전략기술 지정을 통해 대응해 왔다. 실증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 고유 기술인 파이넥스(FINEX) 공법을 기반으로 한 실증 사업을 산·학·연이 공동 기획했다.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파이넥스 공법은 가루 철광석과 유연탄을 별도의 예비 처리 없이 바로 투입해 쇳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번 예타 조사 결과에 따라 정부는 저렴하고, 풍부한 가루 철광석과 수소를 활용해 수소환원철과 쇳물을 생산하는 연간 30만톤(t)급 공정 실증 과제와, 중소·중견기업의 기존 전기로에 수소환원철을 적용하는 과제를 2030년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또 확보된 기술을 토대로 스케일업을 거쳐 고로를 수소환원제철 공정으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다.
나성화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향후 수소환원제철 공정으로의 원활한 전환을 위해 연구개발 예산 지원뿐만 아니라 수소·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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