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두부과자로 글로벌 시장 두드린다… 쿠키아, 건강 간식으로 세계 입맛 잡다

입력: 2025-06-10 10:13 강승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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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업에서 제조업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전환점
정부 지원으로 생산 효율↑… ‘K-전략 품목’이 기회
면세점 입점까지… 제품 다양성과 유통 채널 확대

"두부 과자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보자는 마음 하나로 디저트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첫 해 6000만원이었던 매출을 41억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김명신(사진) 쿠키아 대표는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작은 중소기업이다 보니 스스로 성장하기에는 더디고 힘들기도 했지만, 지난해 'K-전략 품목'에 선정되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쿠키아는 2011년 설립된 식품 제조 사회적기업으로, 국내산 콩을 주원료로 한 프리미엄 두부 과자를 생산하는 회사다. 김 대표는 쿠킹 클래스로 교육 사업을 먼저 시작했지만, 메르스 사태 등을 겪으며 2016년 제조업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전환 과정에서 어려움도 따랐지만, 8년간 아동 요리 교육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한 간식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세워나갔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에 제조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18억원을 들여 공장을 지었지만, 공정 안정화와 품질 관리가 가장 큰 난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 수제로 만들던 과자를 기계로 생산하려다 보니, 원재료의 특성과 기계가 맞지 않아 몇 달간 생산을 멈춰야 했고, 이른바 '데스밸리'까지 겪을 정도로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난항을 겪던 쿠키아에 정부 기관의 지원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2019년 스마트 팩토리 지원 사업에 참여해 자동 설비를 구축하면서 생산 효율을 높이고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지난해에는 K-전략 수출 품목에 선정되며 해외 수출 시장의 판로도 한층 넓혔다.

김 대표는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통해 불량률을 줄이고, 생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품질도 안정화됐고, K-전략 수출 품목에 선정되면서 다양한 채널로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쿠키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두부 과자 제조 전 공정을 자체 기술로 구현해 낸 전문 기업으로 거듭났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특허 3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을 받은 제조시설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는 하루 최대 4만봉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 프로세스를 갖추며, 해외 시장으로도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2019년 베트남 수출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미국과 중국, 2021년에는 일본·호주·필리핀 등으로 수출국을 넓히고, 건강 간식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김 대표는 "처음 수출한 베트남의 경우, 한국식 두부 과자가 손은 가지만 자극적이지 않아 호불호가 갈린다는 반응이 있었다"며 "이후 해외 시장을 겨냥해 쌀가루와 곤약을 넣은 '미라클 스낵'을 개발했고, 달콤하고 짭짤한 맛으로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쿠키아의 두부 과자 '뚜부칩'은 두부와 원료 배합에 따라 오리지널, 어니언, 떡볶이, 김, 옥수수&카카오 등 총 5가지 맛으로 출시돼 제품 다양성을 갖췄다. 유통 채널도 넓어졌다. 현재 국내에서는 코스트코,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는 물론, 드럭스토어인 올리브영 등 다양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 대표는 "K-전략 품목으로 선정된 뒤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이 확정됐다"며 "팝업스토어 형식의 매장과 전용 디자인까지 면세점 진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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