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15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 전역이 토허구역으로 다시 묶이면서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의 거래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집계된 올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가 토허구역을 강남3구와 용산구로 확대한 지난 3월 24일 이후 현재까지 신고된 아파트(1만563건)중 15억원 초과 거래 건수는 비중은 전체의 19.0%를 차지했다.
이는 공공기관 매수 385건을 제외한 수치로 같은 해 1월부터 3월 23일까지 일시적으로 토허구역이 해제됐던 기간(33.0%)과 비교하면 14%포인트(p)나 감소한 것이다.
금액대별로 보면 15억~30억원 구간 비중은 25.8%에서 16.3%로 줄었고 30억~50억원은 6.0%에서 2.2%로 하락했다.
50억원 초과 아파트는 1.2%에서 0.6%로, 10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도 11건에서 4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67.0%에서 81.0%로 늘어났다. 특히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는 14.2%에서 20.1%로 6억~9억원 구간도 20.6%에서 27.4%로 비중이 확대됐다.
강남권 거래량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강남구는 지난 2월 597건, 3월에는 835건에 달했던 거래량이 4월 들어 106건으로 급감했다. 5월 들어 거래가 다소 늘긴 했지만 현재까지 신고 건수가 105건에 그친다. 5월 거래된 아파트의 신고 기한은 이달 말까지다.
토허구역 해제 효과를 톡톡히 봤던 송파구도 2월 720건, 3월 903건이던 거래량이 4월에는 126건으로 크게 줄었고 5월도 현재까지 신고 건수가 122건 수준이다.
고가 아파트 거래 감소로 인해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67%에서 81.0%로 커졌다. 토허구역 확대 이후 거래된 서울 아파트의 10건 중 8건 이상이 15억원 이하인 셈이다.
조사 기간에 9억~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32.2%에서 33.4%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6억~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는 20.6%에서 27.4%로, 6억원 이하는 14.2%에서 20.1%로 각각 비중이 확대됐다.한편 서울 아파트 4, 5월 거래량은 지난달 말에 385건이 공공기관 매수로 무더기 신고되면서 현재까지 거래 신고 건수가 각각 5341건, 4094건으로 증가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매입임대사업용으로 6억원 이하 저가의 소형 아파트를 법인으로부터 통매입한 영향이다.
4월에는 동대문구 장안동 '하트리움' 91건 포함 92건, 5월에는 구로구 '세이지움개봉' 177건 등 총 293건이 공공기관 매수로 신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