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9일 금리인하와 정책수혜 기대감이 반영되며 2700선을 넘어섰다. 지수는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연말까지 3000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보다 50.49포인트(1.89%) 오른 2720.64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8월 1일(2777.68) 이후 10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엔비디아의 서프라이즈 실적도 상승 재료가 됐다. 이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2.5%로 결정하면서 투심을 더 자극했다.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 전망치는 낮아졌지만, 이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 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
이날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정책수혜 기대주였다. 여야 모두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를 보이면서 증권주가 대표적인 수혜주로 떠올랐고, 상상인증권이 상한가에 마감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각각 23.21%, 16.58% 상승 마감했다.
이와 함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대감이 반영되며 전일에 이어 지주사들의 주가가 뛰었다. 롯데지주우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롯데지주, HD현대, 한화 등이 10% 이상 주가가 뛰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에 이어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밸류 정상화 기대감이 지속되며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 순매수를 이어갔다"며 "코스피는 연고점을 갱신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코스피가 3000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경제 전망이 나빠진 것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이 같은 통화정책과 함께 대선 후 추가 유동성을 공급하는 재정정책이 더해진다면 코스피가 연말까지 3000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