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불참…이재명, 정호용 영입시도 비판
시민들 "이재명" 연호, 텃밭민심 재확인
시민들 "이재명" 연호, 텃밭민심 재확인
이 후보는 이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 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함께, 오월을 쓰다'를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는 5·18 민주유공자와 유족,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 각계 대표, 학생 등 2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민주당은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의원 등만이 참석했다. 매년 5.18 국립묘지를 참배했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주최측의 참가 숙고 요청을 받아들여 이날 기념식에 불참했다. 대신 전날 먼저 박관현 열사 묘소 등을 참배했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은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빚어진 여러 논란 탓에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아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이 후보에 대한 광주의 지지는 압도적이었다. 이 후보가 기념식 자리에 등장하자마자 지지자들과 시민은 가까이 붙어 이 후보를 응원했다. 이 후보가 기념식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을 만나는 곳에서도 계속해서 이 후보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를 연호했다. 5.18 기념식이 마치 이 후보 선거유세장을 방불케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언제나 5월은 아름다운 계절이기도 하고 가슴 아프고 슬픈 계절이기도 하다"며 "1980년 5월의 그 수많은 분이 민주주의의 평화를 위해 싸우다 희생당하셨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그 역사는 역사로 남지 않았고 지난해 12·3에는 다시 현재를 구하고 사람들을 다시 살렸다"며 "영원히 역사에 남을 5·18의 현장인데 가슴아픈 유족들, 여전히 고통받는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텃밭을 의식한 듯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으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던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상임고문으로 임명했다가 취소한 것에 대해 "어떻게 감히 저런 상상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광주 학살의 직접적 지휘관이 정호용 당시 특전사령관 아닌가. 그 정 전 장관은 유죄 판결까지 받았는데 며칠 전에 선거대책위원회에 영입했다는 것을 보고 저 후보(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대위가 민주공화국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라고, 선대위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또 "(국민의힘을) 광주 5·18을 말로는 기억하겠다고 하는데 본심은 전혀 아닌 것 같다"며 "국민을 우롱하고, 역사를 조롱하고, 광주 희생자와 피해자를 놀리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대오각성해 오늘 저녁이라도 와서 반성의 취지로 참배하길 바란다"고 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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