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다가오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광주광역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15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김 후보는 오는 18일 광주를 찾아 5·18 열사들을 추모한다. 이 자리에는 김 후보뿐 아니라 김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도 참석한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서울대 재학 당시까지 노동·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섰던 김 후보는 이번 호남 방문에서 자신의 이력을 강조하며 민심 챙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이번 호남 방문 일정에서 박관현 열사의 묘도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후보는 초선 의원 시절부터 경기지사 시절까지 거의 매년 광주교도소의 같은 독방에 수감됐던 박 열사의 묘를 찾아가 추모한 바 있다. 2009년 참배 당시에는 박 열사의 누나인 박행순씨를 만나 "수감 당시 교도관들로부터 박 열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30살의 꽃다운 나이에 감옥에서 단식투쟁을 하다 숨진 박관현을 잊을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김 후보가 5·18 묘역 참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전날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 민주화운동 진압을 주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가 하루 만에 취소한 것이 악재로 작용하면서다. 앞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지난 2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5·18 민주묘지를 찾아갔지만 시민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혀 발길을 돌린 바 있다. 이를 두고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지방 일정을 계속하면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업무상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사전에 자신과 상의한 건 없다"고 해명했다.한편 김 후보뿐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우원식 국회의장 등의 인사들이 5·18 민주화운동 제45주년을 맞아 대거 광주를 방문한다. 김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호남 민심 챙기기에 몰두하고 있다. 설 여사는 전날 호남미래포럼 조찬 모임에 참석했다. 설 여사는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순천여고를 졸업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사법부 수호 및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