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3사 글로벌 점유율 20%
CXMT, CMOS 기술 확보 여파
삼성, 소니·中기업간 전전긍긍
CXMT, CMOS 기술 확보 여파
삼성, 소니·中기업간 전전긍긍
올해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중국이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업계 1위 소니와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샌드위치처럼 사이에 '끼인' 형국이다. 이러다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시장에 이어 '스마트폰의 눈'까지 중국에 주도권을 뺏길 우려가 제기된다.
9일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의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 추세 전망'에 따르면 중국 이미지센서 제조 3사 옴니비전·갤럭시코어·스마트센스의 올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 합산 추정치는 20%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의 올해 점유율 추정치(19%)를 뛰어넘는 숫자다.
업계 1위인 소니의 점유율은 2023년 55%에서 지난해 60%로 상승했고, 올해 63%까지 치솟을 것으로 시그마인텔은 내다봤다.
지난해 중국 이미지센서 3사의 점유율 합산은 16%로 삼성전자(20%)에 못 미쳤지만, 중국 업체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정체돼 있는 삼성전자를 맹추격 했다.
이는 화웨이를 비롯해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삼성 대신 자국산 부품 사용 비율을 늘리고 있어서다. 시그마인텔은 삼성이 그간 샤오미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공급망에서 '퍼스트 벤더'를 맡아왔는데, 올해는 옴니비전에 이 자리를 내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화웨이 스마트폰에선 삼성이 아예 이미지센서 공급사 지위를 잃을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이미지센서 업계 1위 소니 추격을 목표하고 있으나, 차이는 수년째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 업체의 기술력은 강화돼 삼성의 이미지센서는 이전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이미지센서 업체들이 점유율을 끌어올린 배경은 중국 메모리 기업들이 지난해 D램 기술력을 높인 점과 연관이 깊다.
CXMT(창신메모리)는 최근 고부가 D램인 DDR5 개발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 수준의 CMOS(상보적 금속 산화물 반도체) 기술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CMOS는 작은 메모리 칩으로 설정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데, 스마트폰용 CIS(밀착형 이미지센서) 제조에 있어 핵심이 되는 기술이다.
반도체 학계에선 이미지센서 시장이 중국에 점차 잠식당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소니가 프리미엄급을 중심으로 1위를 수성하는 가운데, 중국이 중저가에서 고가 제품까지 경쟁력을 끌어올리면 삼성의 자리는 점점 좁아진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최근 이미지센서 시장 철수를 공식화 한 것 역시 중국 업체의 이 같은 성장세를 고려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중국 업체의 메모리 기술력이 올라왔다는 것은 CMOS를 통해 이미지센서 기술력을 얼마든 구현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며 "메모리 D램과 마찬가지로, 한국 이미지센서 시장은 위협적인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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