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할 당시 대통령실경호처에서 실탄 발포 명령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란진상조사단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동운 공수처장이 '경호처 직원들의 개인화기 소지 때문에 철수한다'고 발표했던 안전 우려가 실제 상황임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은 "제보에 따르면 당시 박종준 경호처장으로부터 몸싸움에서 밀릴 경우 공포탄을 쏘고, 안되면 실탄도 발포하라는 명령이 하달됐다"며 "박종준 경호처장을 필두로 현장에 있었던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광적으로 직원들을 압박하고 독려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상조사단은 이후 대통령경호처가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하여 관저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완전무장한 대테러팀을 투입할 계획이라는 등 극렬저항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경호처는 공수처의 영장 집행에 군과 경찰 인력을 활용하지 못하게 되자 매일 전직원을 소집하고 있으며, 향후 영장 집행시 이들을 인간방패로 활용하여 저항한다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경호처를 지원하는 군과 경찰 인력은 대부분 철수한 상태로 소속 직원들과 아직 파견 복귀 명령이 나지 않은 소수의 군병력만 남아 있다. 진상조사단은 "이들은 상부의 무리한 지시에 대부분 동의하지 않고 있으나 절대충성을 강조하는 경호처 특성상 거부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따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단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헌법에 규정된 영장주의를 무력으로 거부하고 영장집행 공무원들을 개인화기로 위협하려는 박종준 경호처장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 및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 윤석열 충성파 간부들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하고, 국방부 차관에게 경호처에 파견돼 있는 소수 군병력에 대해서도 파견복귀 명령을 내릴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또 경호처 직원들을 향해 "극렬파 간부들이 의무에 없는 불법적인 일을 지시할 경우 이를 거부하는 것은 헌법과 법률을 수호하는 공무원들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반면 대통령경호처는 이같은 진상조사단의 기자회견 이후 언론 공지를 내고 "정치권 일부에서 주장한 '박 경호처장의 공수처 관계자에 대한 발포 명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박 경호처장은 지난 3일 수사기관의 영장 집행 과정에서 공수처 직원들에 대한 발포 명령을 내린 적도, 검토한 적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경호처는 "공수처와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전혜인기자 hye@dt.co.kr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내란 진상조사단'의 추미애 단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당시 박종준 경호처장의 대응과 관련한 제보 내용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