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찌개양념, 올리브유 등 밥상에 오르는 찌개, 반찬에 들어가는 제품들의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맥주, 아이스크림 등 기호식품 가격이 오른 데 이어 밥상물가를 좌우하는 식품까지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판매가 기준으로 풀무원 찌개양념 3종이 이달 1일부로 25%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조의 압착올리브유 제품은 56.6%나 가격이 뛰었다. 인상 이유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다.
가격이 오른 풀무원 찌개양념 제품은 차돌된장찌개양념 130g, 우렁강된장비법양념 150g, 정통순두부찌개양념 140g 등이다. 이들 제품은 각각 2000원에서 2500원으로 500원 인상됐다.
사조해표의 압착올리브유 제품도 가격이 올랐다. 250㎖ 제품이 5300원에서 8300원으로 3000원 인상됐다. 인상률은 56.6%에 달한다.
특히 올리브유의 경우,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으로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유럽 전역에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여파로 국내에선 올해 상반기에도 CJ제일제당, 샘표, 사조해표가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한 바 있다.
지난 5월 대형마트 판매가격 기준 '백설 압착올리브유'(900㎖)는 1만9800원에서 2만6500원으로 33.8% 올랐고, '백설 올리브유'(500㎖)는 1만21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33.9% 올렸다. 이어 지난 7월에는 편의점 판매가 기준 CJ제일제당 백설올리브유(500㎖)가 1만2400원에서 1만6600원으로 4200원(34%) 인상됐다. 샘표, 사조해표도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30% 이상 올렸었다.
아이스크림, 맥주, 막걸리 등 기호식품 가격도 인상된 상태다. 이달 1일부로 매일유업의 아이스크림 제품인 상하 밀크파인트·딸기파인트·초콜릿파인트가 각각 1만3500원에서 1만4900원(편의점 판매가 기준)으로 10.4% 올랐다. 또 오비맥주가 수입해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버드와이저, 산토리, 스텔라, 호가든, 구스아일랜드, 엘파 등 수입 맥주 6종 가격이 최대 14% 올랐다. 서울장수의 달빛유자막걸리 750㎖도 3900원에서 4300원으로 올랐다.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가격인상률·인상품목 최소화 독려에도, 이 같은 식품 가격 인상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공산품 제조업을 중심으로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가격 인상이 연쇄적으로 결정된 이후 가격 인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이 발표하는 물가지표와 서민 체감 물가 간 괴리 또한 커지고 있다. 가공식품 가격이 계속 오르는 데에도, 통계청이 발표한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2022년 12월 10.0%에서 지난달 1.6%까지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사진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서울의 한 편의점에 풀무원 찌개양념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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