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농업인 59.1%…농촌 고령화 가속
일손 부족에 기계화 필요한데…조작 미숙 우려↑
농진청, 사람 대신할 농기계 개발·상용화 착수
"식량 안보에 로봇 기술은 선택 아닌 필수"
정부가 과수원에서 자율주행을 하며 제조·운반·방제 등 농작업을 하는 로봇의 상용화에 나선다. 농기계 사용률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고령화로 기계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을 위해서다.
1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 농업인은 59.1%다. 10명 중 6명가량이 노인이라는 것이다. 농촌 고령화는 가속하는 추세다. 2019년 고령 비중이 54.1%였던 것을 고려하면, 4년 사이 5%나 올랐다.
농촌이 도시보다 빠르게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노동력 손실을 대체할 기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농기계가 늘어난다고 해도 조작 미숙에 대한 우려가 크다. 농진청이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농기계 개발에 나선 이유다.
농진청은 사과, 배, 복숭아 과수원을 대상으로 농작업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자율주행하면서 제초·운반·방제와 같은 농작업을 하는 로봇을 개발했다.
지난해부터는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로봇을 개선하고 안전성, 편이성, 작업효율 등에 대한 확인 작업에 나섰다. 2027년까지 총 5년에 걸쳐 로봇 현장 실증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자동화, 로봇 농작업, 병해충 예찰과 수분 스트레스 관리 등과 관련된 로봇이 함양(양파) , 당진(벼) , 거창(사과) , 옥천(복숭아), 연천(콩), 김제(밀) 등에 투입돼 효과를 검증 중이다.농업 로봇이 타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기관 간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농진청은 지난 5월 한국수자원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정수장 주변 녹지를 관리하는 데 제초 로봇을 투입,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이승돈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식량 안보를 지키려면 로봇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로봇 개발·보급을 통해 농가 소득 증대 등 농업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