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가슴을 칼로 그은 뒤 보험금 내놔라…`MZ조폭`이 판치는 보험사기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MZ조폭·보험설계사 조직형 사기 적발
금감원-경찰청 첫 번째 공조 성과
흉기로 상처낸 뒤 수술흔적으로 위장
가슴을 칼로 그은 뒤 보험금 내놔라…`MZ조폭`이 판치는 보험사기
그래픽 연합뉴스.

MZ세대 조폭·보험설계사 등 브로커가 연루된 보험사기 조직이 적발됐다. 병원과 허위 진료 기록을 발급받은 260여명의 '가짜환자'가 공모한 조직형 보험사기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서울경찰청에 보험사기를 수사의뢰한 이후, 이달 중 서울경찰청이 기업형 브로커와 병원, 가짜환자로 구성된 보험사기 일당을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9월 '보험사기 신고센터'에 입수된 정보를 바탕으로 여성형유방증 등의 허위 수술기록으로 보험금 21억원을 편취한 조직형 보험사기에 대한 기획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경찰청 수사 결과에 따르면 MZ조폭·보험설계사가 포함된 브로커 조직은 가짜환자를 모집했다. 조직폭력배 일원인 A씨는 기업형 브로커 조직을 설립해 보험사기 총책으로서 범죄를 기획하고, 조직의 대표 B씨는 보험사기 공모 병원의 이사로 활동하며 실손보험이 있는 가짜환자를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인 보험설계사 C씨는 해당 조직이 모집한 가짜환자에게 보험 상품 보장 내역을 분석해 추가로 보험에 가입하도록 했다. 허위 보험금 청구를 대행해줬으며,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에는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하는 요령까지 매뉴얼로 배포했다.

병원에선 의료진이 허위의 수술 기록을 발급했다. 의료진 C씨와 D씨 등은 텔레그램으로 가짜환자 명단을 브로커들과 공유하며 허위의 수술 기록(여성형유방증·다한증)을 발급하고, 브로커들과 매월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정산했다. 수술을 하지 않아 남은 프로포폴 등 마약성 마취제는 일부 의료진이 직접 투약하거나 유통한 혐의도 발견됐다.

환자들은 수술 흔적으로 가장하려고 상처를 내어 보험금을 편취했다. 다수의 조직폭력배 조직이 포함된 260여명의 가짜환자들은 주로 입원실에서 단순히 채혈만 하고 6시간 동안 머물다가 퇴원하면서 허위의 진료기록을 발급받아 보험금 21억원(1인당 평균 800만원)을 청구했다. 일부 조직폭력배는 적발을 피하기 위해 가슴 부분에 수술 흔적을 가장한 상처 자국을 내거나, 병원에서 발급해 준 다른 사람의 수술 전·후 사진을 제출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경찰청과 올해 초 조직형 보험사기를 척결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첫 번째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향후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브로커 조직이 갈수록 기업화·대형화하면서 교묘한 수법으로 환자를 유인하고 있는 추세인데, 보험사기를 주도한 병원이나 브로커뿐만 아니라 이들의 솔깃한 제안에 동조하거나 가담한 환자들도 형사처벌을 받은 사례가 다수 있으므로 보험계약자들은 보험사기에 연루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