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4조… 1년새 2.3% 증가
AI 등 비통신사업 실적 영향 커
해외여행 늘자 로밍이용률 '쑥'
AI 등 비통신사업 실적 영향 커
해외여행 늘자 로밍이용률 '쑥'
SK텔레콤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4746억원, 영업이익 4985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0.8% 소폭 늘었다.
SKT는 AI 컴퍼니 전환에 나서면서 실적 또한 AI인프라, AIX, AI 서비스 등 3대 핵심 영역으로 나눠 발표했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의 가동률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서버 제조사인 슈퍼마이크로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 등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사업에 특화된 텔코 대규모언어모델(LLM)은 이르면 오는 6월 한국어 버전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MNO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입자 순증을 이끈 점도 주목된다. SKT는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 1593만명, 유료방송 가입자 959만명, 초고속 인터넷 699만명을 확보했다. 특히 5G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70%를 차지해 '대세'로 자리했다.
다만,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2만9239원이었다. 5G 중간요금제 출시 등 요금제를 다양화한 결과가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SKT는 성숙한 유무선 사업에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유무선 기술에 AI를 도입해 설비투자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김지형 SKT 통합마케팅전략담당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5G 보급률이 70%에 이르면서 무선 성장 약화가 전망되는 만큼 AI 기술 활용을 통한 운영 효율성 제고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할인혜택, 프리미엄 요금제 등 이용자 수요에 기반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엔데믹으로 해외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로밍 요금이 새 캐시카우가 될 전망이다. 김 담당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출국은 70% 수준이지만, 로밍 이용률은 1.5배 증가했다"며 "특히 '가족 로밍'은 출시 이후 누적 이용자 97만명에 이르러 SKT의 대표 로밍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 중 AI 영역이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한 점도 주목된다. AI 등 비통신 사업이 실질적인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선보인 AI 동시통역 솔루션 '트랜스토커' 같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B2B(기업간거래) 사업의 중심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40% 늘었다.
AI 서비스인 '에이닷'은 통화녹음 등 킬러 서비스로, 3월 말 기준 가입자가 400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9월 공식 출시 후 120% 성장했다. SKT는 장기적으로 GTAA 멤버사들과 글로벌 PAA(개인용 AI 비서)를 만들어 신규 수익모델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는 체류시간이 90분까지 늘었고, 구독 서비스 'T우주'는 1분기 기준 월간 실사용자 26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SKT는 미래 성장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양섭 SKT CFO는 "통신주로 포지셔닝 된 상황에서 기업 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AI를 비롯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 확보를 위해 수익성 개선과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추가 리소스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SKT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의 주주환원정책으로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환원 한다'고 발표했다.
이전 정책과 비교해 주주환원 재원 범위를 정하는 가이드라인의 상한선을 폐지하고 별도 실적이 아닌 연결 실적을 기준으로 해 자회사 성과도 주주와 공유하도록 개선했다. 1분기 주당 배당금은 작년 1분기와 동일한 830원으로 확정됐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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