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작년보다 15%이상 증가
한미약품·HK이노엔도 선방
한미약품·HK이노엔도 선방
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10대 제약바이오 기업 중 5곳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5% 이상 늘어난 2213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4공장 가동률 증가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성장이 바탕이 됐다.
대형 제약사 중에서는 한미약품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28% 늘어난 7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력을 보여줬다. 매출은 4037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주력 품목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패밀리'의 원외처방 매출이 각각 17.8%, 3.9% 증가했다. 또 중국 독감 유행으로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의 매출이 1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하며 분기 최대 영업이익(기술료 제외)을 달성했다. 한미약품은 롤베론 원료의약품(DS) 매출도 이번 분기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롤베돈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미국 제품명으로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해 2012년 기술수출했다.
HK이노엔과 보령의 실적도 올 1분기 크게 개선됐다. HK이노엔과 보령은 올해부터 '케이캡'과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공동 판매한 효과를 봤다.
HK이노엔의 매출액 은 2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었고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206.0%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에서 상위 제약사 중 1위다. HK이노엔은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인 케이캡의 1분기 국내 원외처방 규모가 45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보령은 HK이노엔과의 공동판매 효과와 전문의약품 판매 증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36억원, 163억원을 기록했다. 보령의 카나브 패밀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성장한 381억원, 항암제 매출은 7.7% 증가한 560억원에 달했다. 반면 종근당은 HK이노엔과의 케이캡 공동 판매가 종료되면서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유한양행, GC녹십자, 동아에스티는 R&D 비용 증가로 실적이 악화됐다. 1분기 유한양행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2% 줄었다. R&D 투자비용은 4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4% 증가했다. 라이선스 수익도 25억원으로 64.4% 감소하며 전체 영업이익이 61억원으로 68.2% 줄었다.
GC녹십자는 1분기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자회사의 국내외 임상 진행으로 R&D 비용이 증가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마케팅비와 고정비가 반영됐다.
동아에스티는 1분기 매출액이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9.0% 감소한 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의약품과 해외사업 부문 성장을 이뤘지만 R&D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한편 의대증원 문제로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제약업계의 2분기 실적에 영향이 예상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의료인 대상 심포지엄, 세미나 개최도 어려워지면서 제약사의 영업활동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매출에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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