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민정수석비서관실을 신설하고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을 민정수석에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직접 김주현(사진) 신임 민정수석 임명을 발표했다.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에 이어 3번째 인선 브리핑을 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특히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을 비롯해 윤 대통령과 관련된 '사법 리스크'를 방어할 목적으로 민정수석실을 설치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사법 리스크가 있다면 제가 해결할 문제"라며 "저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 게 있다면 제가 설명하고 풀어야지 민정수석이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공약이었던 민정수석실 폐지를 번복하고 재설치한 이유에 대해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민정수석실의 부재로) 아무래도 민심 청취 기능이 너무 취약해서 그동안 취임한 이후부터 언론 사설부터 주변의 조언이나 이런 것들을 많이 받았다"며 "'모든 정권에서 다 이유가 있어서 (민정수석실을 운영)하는 건데, 민정 업무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저도 고심을 했다"고 했다.
아울러 "과거에 김대중 전 대통령도 역기능을 우려해서 법무비서관실만 뒀다가 결국은 취임 2년 만에 다시 민정수석실을 복원했다"며 "저도 민정수석실을 복원하는게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할 때도 야당 대표단이 민심 청취 기능에 대한 지적을 했다"며 "(야당은) '일선의 민심이 대통령에게 잘 전달이 안 되는거 같다'고 (했고), 저도 민정수석실 복원을 얘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대검찰청 차장검사 출신인 김 수석을 초대 민정수석으로 임명한 이유로는 "민심 정보라고 하지만 결국은 정보를 수집하고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정보를 다루는 부서는 꼭 법률가가 지휘를 하면서 정부 자체가 법치주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과거 역대 정권에서도 법률가 출신들이, 대부분 검사 출신들이 민정수석을 맡아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종전에도 공직기강(비서관) 업무와 법률(비서관) 업무를 서로 따로 두는 것보다, 비서실장이 법률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 둘을 조율하는 수석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가 있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민정수석에 임명한 김주현 전 법무차관을 소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