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여사·채상병 의혹 질의응답
의료갈등·연금개혁안 등 주목
일방주장 반복땐 역효과 날수도
의료갈등·연금개혁안 등 주목
일방주장 반복땐 역효과 날수도
윤 대통령이 1년 9개월 만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4·10 총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불통 이미지를 벗고 남은 3년 간의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현재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모두발언을 다듬고, 예상 질문을 뽑고, 답변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10시부터 집무실에서 모두발언을 한 뒤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한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2년 간의 국정운영 기조와 상황을 설명하고 남은 3년 간의 계획을 밝힌다는 구상이라 분량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아직 (모두발언) 최종 원고를 계속해서 다듬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소요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 각종 논란과 채상병 특검, 이태원 참사 특별법 질문 등 민감한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이) 가능한 모든 주제에 대해서 질문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정말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 위주로 (답변을) 준비하자는 말씀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제한된 시간 안에 가능한 많은 영역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듣고 싶은 것이 국민의 마음이기 때문에 하나의 소재,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만 1시간 내내 질문이 집중되는 것은 국민들에게도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며 "그 부분에 대한 기자들의 협조도 있어야 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제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했으나, 같은 해 11월 출근길 문답이 중단된 뒤 1년6개월간 신년 기자회견을 비롯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피해왔다. 올해 신년에는 KBS와 특별 대담으로 새해 구상을 밝혔다. 김 여사 관련 의혹 등을 회피하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달 1일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고, 총선 이후인 지난달 16일에는 국무회의에서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 표명 등 공개 발언을 했으나 불통 이미지를 깨지는 못했다. 오히려 '정부의 방향은 옳다'는 것만 여러 차례 강조한 탓에 융통성있는 정국 해법이나 쇄신 의지 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 대통령이 이번에는 주제와 내용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한 만큼 김 여사 의혹이나 채상병 논란 등에 대해 윤 대통령이 어느 정도 수위에서 답변하고 의혹을 해명할지가 관심사다. 장기전으로 치달은 의료계와의 갈등 해소와 지지부진한 연금개혁,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민생경제 불안요인 타개책, 민정수석실 부활, 여소야대 국면 돌파 및 야당과의 협치 등도 주요 질문거리다. 기자회견에서도 그동안과 비슷한 수준의 일방적 주장만 반복하거나 실망스러운 답변을 내놓는다면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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