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결국 원내대표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여당 원내대표는 추경호(대구 달성), 송석준(경기 이천),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 '3파전'으로 확정됐다.
22대 국회를 이끌 국민의힘 첫 새 원내대표 선거운동이 6일 시작됐다. 국회 의원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한 후보자들의 정견발표회는 오는 8일 열리며 9일 선거가 이뤄진다. 당선된 원내대표는 새로 취임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여당 지도부의 '투톱'을 이룬다.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추 의원은 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 전략기획부총장,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두루 거쳤다.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다. 지난 5일 출마를 선언한 추 의원은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통해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송 의원은 국토교통부 정통 관료 출신으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 당 정책위 부의장 등을 거쳤다. 송 의원은 "매서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고 받들겠다"며 "아무리 힘들고 고된 길이라도 우리 국민들에게 신뢰, 사랑받는 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그 소임을 제가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이 의원은 2014년 충북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19·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당 정책위의장,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의원은 "거대 야당과 지혜롭게 협의해 오로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며 "신뢰받는 보수, 실력 있는 집권여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는 수도권 출신이 유력하다.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당선인 등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당대표는 당을 정비하는 동시에 총선에서 수직적이란 비판이 제기된 당정관계 재정립이 주요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거대 야당의 입법폭주를 막아낼 수 있는 협상력이 중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한동훈 특검법 등을 예고한 만큼, 원내 협상력 및 대야 전투력이 필요하다.
특히 신임 원내대표의 주요한 책무는 당정관계의 가교 역할이다. 대통령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요구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계파색이 비교적 옅고, 윤석열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추 의원에게 표가 쏠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유력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추 의원을 두고 "영남 출신이라고 무조건 배제하면 저희 당에서는 일하기 어렵다"면서 "추 의원은 경제통이다. 영남으로 원내대표 자리를 가두기에는 그분의 역량이 조금 더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