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첫 원내대표 구인난에 빠져 선거일까지 미룬 국민의힘에서 2일 첫 도전자가 나와 '출마 러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경기 이천에서 3선에 오른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분골쇄신의 노력으로 당의 환골탈태,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 각오"라며 "겸손한 자세로 당내, 당·정·대, 여야, 국민과 긴밀히 소통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재탄생하도록 제 모든 걸 바치겠다"고 밝혔다.
당초 국민의힘은 이달 3일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기로 했었지만, 후보등록일(지난 1일) 하루 전까지 공식 출마자가 나오지 않자 선거일을 9일로 미뤘다. 총선 이전 중책을 두루 맡은 친윤(親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당선인·3선) 의 단독 출마 조짐에 내부 비판이 커전 영향이다.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원내대표 선거 불개입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선·낙선·낙천 영입인재들을 만나며 세몰이를 했던 이 의원이 '지도부에 불출마를 시사했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이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관련 어떤 결정을 하거나 입장을 밝힌 적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출마 철회 없이 '시기'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송 의원은 출마선언 후 취재진을 만나 "동료 의원들의 출마를 촉구하고자 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까지 쇄신의 대상'이란 야당의 주장에도 "쇄신의 대상은 그 어디도 성역될 수 없다"며 "처절하게 반성하고 근본적으로 되돌아보면서 총체적인 노력이 당·정·대, 모든 관계 영역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국민의힘과 용산 대통령실은 당정관계'로 인한 여론 악화를 자초한 바 있다. 송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의 '퍼스트 펭귄'을 자처하면서 후속 주자들의 운신의 폭을 넓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 등 3선급도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말 원내대표 불출마 입장을 냈던 4선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 당선인)을 향한 역할론도 잦아들지 않았다. 4선이 된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도 고심 중으로 알려졌고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과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3선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의 불출마 재고 여부에도 눈길이 간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2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이철규(왼쪽)-송석준(오른쪽) 의원이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