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속에 2026년께 '제2의 플라자 합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30일 나왔다.
아담 포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아담 포센 소장은 이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한 '요동치는 세계경제, 긴급진단' 세미나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PIIE는 미국의 국제경제분야 싱크탱크다.
플라자 합의는 지난 1985년 미국이 재정·무역 적자 해소의 원인인 달러 강세를 완화하기 위해 일본 엔화 및 독일 마르크화의 평가절상을 유도한 조치를 말한다.
당시 달러당 엔화는 250엔 안팎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플라자 합의 2년 뒤인 1987년 말,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20엔대로 하락했다. 이 조치로 미국 엔화가 급등하면서 실물경기가 위축된 일본 경제는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장기 침체의 늪에 빠져들었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측 참모 3명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달러화 가치를 절하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포센 소장은 이 같은 보도에 힘을 실으며 "미국의 중립 금리(잠재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 금리 수준)는 오르고 물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없거나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에 통화 긴축 사이클이 재개되면서 달러화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며 "미국 내 인플레이션 및 재정 적자 증가는 내후년 '제2의 플라자 합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