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총선 이후 3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 2022년 8월 1주 차(29.3%)에 기록한 최저치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통해 지지율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너지경제신문 의뢰·조사기간 지난 22~26일·조사대상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8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조사방식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30.2%, 부정평가가 66.9%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2.8%였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기준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은 4·10 총선 직전 주인 4월 1주차 37.3%에서 32.6%(4월 2주차)→32.3%(4월 3주차)→30.2%(4월 4주차)로 3주 연속 하락세다. 부정평가 역시 3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서 민주당 이 대표와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윤 대통령은 집권 이후 2년 간 제1야당 대표와 단 한 차례의 만남도 갖지 않았다. 이 대표를 둘러싼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행보였지만, 선거 참패로 회담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대통령실에서는 이 대표와의 영수회담, 그리고 이어질 대통령실 참모 및 내각 개편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국정 운영에 동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국 영수회담 결과가 윤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그간의 전례를 비춰보면 영수회담이 정부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고 반대도 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국무총리(당시 한나라당 총재) 간 이뤄졌던 영수회담의 경우, 의약분업 사태 봉합으로 이어져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하지만 2005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영수회담의 경우는 반대다. 노 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을 박 전 대통령이 거절하면서 성과 없이 끝난 영수회담 사례로 기록됐다. 또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간 영수회담의 경우에도 회담이 끝난 뒤 '자기 할 말만 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집무실에 도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