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집권시절 4·27 판문점선언 6주년 행사서 "총선 민의 따라 남북관계 전환하라" 尹정부에 요구
羅 "'종전선언' 합의하던 2018년 4월 덜컥 겁났다, 국민에 끔찍한 불행" 5년 전 대표연설 재조명
"22대 국회서 국민 위한 '기본' 지킬 것"
羅 "'종전선언' 합의하던 2018년 4월 덜컥 겁났다, 국민에 끔찍한 불행" 5년 전 대표연설 재조명
"22대 국회서 국민 위한 '기본' 지킬 것"
나경원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노선과 관련 "지켜야 했던 것,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운을 뗀 뒤 "곧 다시 이어나갈 의정활동의 방향과 철학을 재정비하며 지난 제 정치의 길도 찬찬히 복기해 본다"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인 2019년 3월 교섭단체대표연설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마침 어제는 (4·27) 판문점 선언 만 6년째 되는 날이었다"며 "2018년 4월 저는 덜컥 겁이 났다.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종전선언'은 곧 대한민국 안보해체를 의미했다. 주한미군 철수, 유엔사 해체, 북핵 위협 앞에 속수무책 당하는 우리 국민의 끔찍한 불행만은 막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미국 조야 인사들을 찾아가 '절대 북한의 속임수에 넘어가선 안 된다'고 설득했던 5년 전 제 절박함은 지금도 그대로"라고 했다. 5년 전 국회 연설에서 나 당선인은 외신의 표현을 인용해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란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직격했다.
나 당선인은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은 계속 고도화되고 있다. 7차 핵실험 위기도 배제할 수만은 없다. 바로 이때를 틈타, 지난 정권의 실패한 대북정책으로 회귀하자는 목소리가 여론을 파고든다"며 "이 문제만큼은 단호하게, 그리고 논리적으로 'No'(안 된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이 전날 국회에서 열린 판문점선언 6주년 기념행사 영상 기념사로 "지난 2년 사이 한반도 상황은 극도로 악화됐다"며 "총선 민의에 따라 대립과 갈등에서 평화와 번영으로,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책 기조를 조속히 전환하라"면서 윤석열 정부 대북기조 전환을 요구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나 당선인은 "오히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더욱 실질적이고 강력한 북핵 억지능력"이라며 △더욱 긴밀한 한미 핵 공유 △활발한 미 핵전략자산 전개 △3축체계 능력 강화△"완전한 북핵폐기 달성, 힘으로 지켜내는 평화, 굳건한 한미동맹은 결코 흔들려선 안 될 우리 안보정책의 기준"이라고 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지켜야 했던 것, 앞으로도 지켜야 하는 것이 있다"며 "22대 국회에서 그 기본을 꼭 지키고 싶고 꼭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국민의힘 총선 참패 이후 "어디서부터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의 무게가 참 무겁다"며 "국민을 위한 정치, 그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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