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가 KB저축은행과 대신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일제히 내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5일 보고서를 통해 "이들 저축은행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거나 자기자본과 비교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노출액) 규모가 200%를 웃돌아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별 신용등급은 △KB저축은행 'A' △대신저축은행 'A-' △다올저축은행 'BBB+' △애큐온저축은행 'BBB'를 유지했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충당금 적립·대손비용 증가로 당기순손실 93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0.8%로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10.1%로 3년 전(1.6%)과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 비율도 266.5%로 높았다.
나신평은 "부동산경기 위축과 사업 지연 장기화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주요 부동산 사업장의 진행 경과 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대신저축은행도 지난해 44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이 밖에 다올저축은행(-82억원), 애큐온저축은행(-633억원) 등도 적자였다.
대신과 다올은 자기자본 대비 245.9%, 225.0% 수준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신평은 "고금리 여건에서 추가적인 자산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있다"며 "부동산 경기 변화에 따른 부실 위험의 현실화 여부를 지속해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