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25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속보)'에 따르면 1분기 GDP는 전 분기보다 1.3% 성장했다. 2021년 4분기(1.4%)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시장전망치(0.5~0.6%)도 크게 웃돌았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GDP 설명회에서 "1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연간 성장률(1.4%)에 근접한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나 한은 조사국의 성장경로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이 5월 발표 예정인 성장 전망에 반영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 국장은 성장률이 높게 나온 배경에 대해 수출 호조세와 예상 밖의 내수 성장세를 언급했다.
신 국장은 "민간소비 회복세가 완만하고 건설경기와 부동산PF 관련 부진 우려도 많았는데 1분기만 놓고 보면 건설투자가 플러스(+) 기여를 했다"며 "1분기 실적만 보면 내수가 회복세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모두 늘어 0.8%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2.7% 늘었다.
신 국장은 "민간소비 성장은 지난해 증가율이 계속 낮았던 영향이 있다"며 "건설투자 역시 지난해 4분기에 워낙 안 좋았기에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이 있다"고 했다.
다만 내수 개선세가 계속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와 관련된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건설투자의 경우 여전히 부동산 PF 관련 불확실성이 있고 수주나 착공 등 건설 관련 지표가 안 좋았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2분기와 하반기 경제 전망에 대해선 "기술적으로 보면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높게 나오면 다음 분기는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 금리 등 최근 불확실한 요인으로 봤던 여건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 하반기에도 개선 흐름은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지만 성장 경로가 어떻게 수정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이 총재가 연간 성장률 상향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실제로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선 "1분기 실적만 보면 워낙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런 부분들이 5월 수정경제전망에 반영될 것이라는 정도로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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