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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도 `월가 엑시트`…뉴욕파크가에 축구장 22개 크기 ‘새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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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월스트리트 마지막 지점 철수
현지 부동산 관계자 “폭탄 과징금에 부동산 비용 부담 고려”
JP모건도 `월가 엑시트`…뉴욕파크가에 축구장 22개 크기 ‘새둥지’
뉴욕 월스트리트의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다국적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가 미국 월스트리트(월가)를 떠나 뉴욕파크가에서 새둥지를 튼다. 월가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해 세계 금융의 심장부로 불리다. JP모건이 월가를 벗어난 이유는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감당하면서 부동산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미국 현지 부동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JP모건의 새둥지가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착공한지 5년 만이다. 새로운 건물은 맨하탄의 파크 에비뉴 270번지에 위치한다. 지난 2017년 통과된 뉴욕 미드타운 이스트 지역 용도제한을 변경한 뒤 진행한 첫 사업이었다.

건물은 세계 최초 제로카본 빌딩이다. 크기는 250만제곱피트로 기존 본사(150만제곱피트)의 1.7배에 달한다. 축구장(대한축구협회 정식 규격 3267평)을 21.5개 합쳐놓은 크기다. 1만5000여명에 달하는 JP모건 직원이 한꺼번에 근무할 수 있는 수준이다.

JP모건은 본사 입주를 앞두고 월가에 놔둔 마지막 지점까지 철수했다. 본사는 이미 지난 2001년 월가 60번지에서 맨해튼 미드타운으로 옮겼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45번지에 있던 지점마저 최근에 문을 닫았다. 월가와 JP모건의 물리적 연결고리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얘기다.

WSJ은 JP모건의 월가 철수에 대해 "월가와 함께 성장한 JP모건의 역사에 비춰볼 때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의 창업주 존 피어몬트 모건은 20세기 초에 월가에 입성했다. 본사는 한참을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 월가 23번지에 있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JP모건을 괴롭힌 과징금이 JP모건을 월가에서 떠나도록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때 폭탄 과징금을 받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월가에 갖고 있던 건물을 내다팔았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MBS(주택담보대출증권)펀드 불완전 판매와 2012년 런던고래 대규모 파생상품 투자 실패에 따른 감독시스템 미비 혐의로 낸 과징금만 220억달러(30조3380억원)에 달한다.

최근까지 월가에 밀집해있던 금융사들이 속속 빠져나가면서 월가의 금융 중심지 이미지는 다소 격하됐다. 2001년 9·11 테러로 월가 인근에 위치한 초고층 쌍둥이빌딩(세계무역센터) 두 곳이 무너지면서 금융사들의 이탈은 계속됐다. 월가에는 2000년대까지 베어스턴스,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이 자리잡고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월가 인근 사무공간 철수는 가속화하고 있다. 증권거래가 전산화되면서 업무 공간 집적 의미도 퇴색됐다. JP모건이 2001년까지 본사로 쓴 55층짜리 건물은 도이치뱅크가 사용하다 2021년부터 공실로 남아 있다. 대형금융사 중에는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인수된 메릴린치 등 두 곳이 월가 주변을 지키고 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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