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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애플 나와 K-스타트업서 새로운 삶… "빅테크로 성장할 잠재력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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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건우 엘리스그룹 AI 총괄
애플서 11년간 경험쌓은 기술 전문가
비전 있다 생각 엘리스그룹으로 이직
한국 스타트업도 빅테크 사례 나와야
회사 키우려면 협업 잘하는 사람 필요
AI업계 관심 높은 일본 진출도 추진
[오늘의 DT인] 애플 나와 K-스타트업서 새로운 삶… "빅테크로 성장할 잠재력 봤죠"
남건우 AI 클라우드 총괄. 엘리스그룹 제공

글로벌 빅테크와 IT 대기업들이 경쟁하는 AI(인공지능) 인프라 시장에 뛰어든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2015년 교육 실습 플랫폼 기업으로 창업한 엘리스그룹이다. 이 회사는 최근 '이동형 데이터센터'와 '글로벌'을 키워드로 AI 인프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업을 이끌 적임자를 찾던 엘리스그룹은 애플 출신 남건우(50·사진) AI 총괄을 지난달 영입했다.

남 총괄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을 거쳐 2013년 애플에 입사한 뒤 11년간 테크니컬 리더, 시니어 엔지니어링 매니저 등을 지낸 기술 전문가다. 교육용 앱과 기업용 서비스를 설계하고 애플 카드와 지갑코어 서비스 개발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GDPR(개인정보보호규정) 대응,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 디바이스 관리 솔루션 개발 등에 참여하며 구글, MS(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과 협업 경험을 쌓았다.

남 총괄은 "저는 도전적인 사람"이라며 "이곳이 처음이자 마지막 대기업이라는 생각으로 애플에 입사했다. 애플에서 20년 근무할지, 다른 기회를 찾을지를 고민하다가 스타트업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20년 동안 미국에서 생활했지만 한국의 스타트업을 우선 고려했다. 여러 국내 스타트업을 만났지만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이 두드러지지 않은 곳이 많았다.

남 총괄은 "아이들이 K팝과 드라마를 좋아해 대학 진학 전 한국에 몇주 머물렀다. 그러다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날 김재원 대표를 만났다"면서 "김 대표가 이끄는 엘리스그룹은 꿈이 큰 회사, 비전 있는 회사라는 인상을 받았고 내가 회사에 도움을 주고 함께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스그룹이 아니었다면 아직 애플에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도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빅테크로 도약하는 사례가 더 나와야 한다"는 남 총괄은 "엘리스그룹은 교육으로 시작해 에듀테크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솔루션, 클라우드, AI 인프라 등에 도전하면서 빅테크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기업"이라고 말했다.

엘리스그룹은 교육에 AI를 적용한 교육 실습 플랫폼 '엘리스LXP'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현재 국내 대기업과 대학, 정부, 공공기관 등 1800여 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KAIST 박사과정생 3명이 창업한 엘리스는 첫해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에듀테크를 넘어 다양한 AI 솔루션과 클라우드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했다. 교육 플랫폼에는 AI 챗봇 '헬피'를 도입했다. 이 챗봇은 초기에 GPT-4를 기반으로 개발했지만 내부 테스트를 거쳐 엘리스만의 sLLM(소형언어모델)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오늘의 DT인] 애플 나와 K-스타트업서 새로운 삶… "빅테크로 성장할 잠재력 봤죠"
엘리스그룹 제공

AI 인프라 시장에도 도전하고 있다. AI에 최적화된 이동형 모듈러 방식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부산에 대규모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설계부터 직접 수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보유한 에듀테크 역량이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2022년 미국 법인, 2023년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시장에 공략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글로벌 투자사 버텍스그로스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AI 솔루션 사업 확장에 투자하고 있다.

남 총괄은 엘리스 미국법인 소속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국내와 글로벌을 오가면서 AI 클라우드 업무를 총괄한다. 또한 글로벌 엔지니어링팀을 구성해 해외 AI 클라우드 시장 개척을 주도할 예정이다.

남 총괄은 에듀테크 사업 경험이 AI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유럽, 인도, 싱가포르 등에서 교육 솔루션 문의가 계속 오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교과서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이 경험도 국내외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많은 기회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높아진 플랫폼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AI 솔루션과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기회를 만들어 내겠다는 구상이다.

엘리스그룹은 최근 AI업계의 관심이 높은 일본 진출도 꾀하고 있다. 남 총괄은 "미국, 싱가포르, 인도 등의 수요에 대응하면서 일본 진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일본은 뚫기 어렵지만 한번 정착하면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며 "엔비디아, MS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 우리도 그들과 경쟁해서 기회를 잡아보려 한다"고 했다.

약 130명의 직원을 둔 엘리스그룹이 원하는 인재상은 'A급 개발자'다. 이를 위해 채용 단계에서 미니 프로젝트를 과제로 주고 역량을 확인한다. 애플에서 실력을 쌓은 남 총괄 역시 그 과정을 거쳤다. 그는 까다로운 절차가 오히려 능력 있는 사람들과 일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줬다고 했다.

남 총괄은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도전의식이 있는 사람들과 엘리스그룹에서 함께 하고 싶다"면서 "혼자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를 키우려면 협업을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좋은 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실력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는 게 지름길"이라고 밝혔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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