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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尹 독선·불통 심판"… 쓴소리 쏟아낸 與원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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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상임고문단 만나 경청
"尹 대통령 확 달라져야" 촉구
이재명과 만남·협치 등 주문도
"총선 참패, 尹 독선·불통 심판"… 쓴소리 쏟아낸 與원로들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4·10 총선 참패로 리더십 공백을 맞은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에 따른 민심 수습을 위한 의견수렴 과정에서 당의 무능과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7일 오후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 상임고문단과의 1시간 반 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총선 참패를 두고 "대통령의 불통과 우리 당의 무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며 "더 이상 대통령만 쳐다보는 당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대통령이 확실하게 바뀌어야 하고 당도 유능해져야 한다"며 "직언해야 할 땐 직언하는 당이 되고, 이젠 정말 국민을 보고 하는 정치를 해달라"고 고언했다. 총선 직전 악재로 "한발 늦은 판단, '의정(醫政)갈등'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독선적인 모습들이 막판 표심에 나쁜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또 거대야당과 관계 설정을 놓고 "윤 권한대행을 위시한 당 지도부가 '대통령도 야당 대표를 만나도록' 권유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나"라며 협치를 촉구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윤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으로 사실상의 대국민 담화를 하면서도 구체적인 실책을 반성하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유 고문은 "여러 언론에서도 여기에 공감하지 못하고 불통 이미지(라고 표현했다)"라며 "대통령이 국민 앞에 당당히 나서서 그때그때 기자회견을 하고 소통했으며 좋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장 인선에 관해선 대통령에게 쓴소리보단 국정철학을 함께 논의할 정무적 판단력과 경륜이 우선된다고 봤다.

나오연 상임고문도 "총선 패배의 원인은 결국 행정부가 많이 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이번 선거가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신랄한 비판이 오갔다"며 '국정 방향은 제대로 잡았지만 그걸 집행하는 소통 스타일을 국민들이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는 진단을 전했다.

윤 권한대행은 앞서 이날 초선 당선인들과의 오찬 간담회도 가졌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으로 '갤럭시 신화'의 주역인 고동진 서울 강남병 당선인은 "옛날 우리 회사 체질이었다면 아마 오늘같은 날 벌써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막 움직이고 있(겠)다"며 "(총선 백서를) 철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국 부산 부산진갑 당선인은 "4050세대에 국민의힘이 취약한 부분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는 고언도 했다. 윤 권한대행은 "당 안에서도 앞으로 총선백서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패인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지난 15일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와 당선인 총회에 이어 이날 초선 당선인과 원로 의견을 들었고, 오는 19일엔 국회에서 낙선자들과의 간담회를 갖는다. 대통령실과 여당 악재에 수도권 민심이 민감하게 반응했고, 수도권 지역구 낙선자가 대부분인 만큼, 쓴소리 수위도 높아질 전망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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