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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조선사 수주 낙수효과는 언제… 하청업체 줄폐업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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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울산소재 협력업체 3곳 폐업
부족한 기성금… 제때 지급도 곤란
수주~납품 간격 길어 선가 미반영
대형조선사 수주 낙수효과는 언제… 하청업체 줄폐업 신음
조선 관련 협력업체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연이어 폐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조선소 현장. 연합뉴스

연일 조선업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중소 협력사들의 폐업 소식이 계속 나오고 있다. 대형 조선사들의 실적이 최근 들어서야 겨우 흑자로 돌아선 상황이라, 수주 호황의 효과가 아직 협력사에는 미치지 못한 모양새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달까지 울산에 있는 한 대형조선소의 해양사업부 협력업체 3곳이 폐업을 발표했다. 추가로 2곳의 협력업체가 폐업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지역 조선업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줄폐업의 이유로는 기성금 부족이 꼽힌다. 기성금은 공사 진척도에 따라 지급하는 금액으로 통상 협력사들의 기성금은 원청의 60%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2022년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도크에서 하청노동자들이 농성 투쟁을 벌였을 때도 기성금 미지급 문제가 하나의 쟁점일 정도로 기성금은 금액 자체도 적지만 제때 지급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기성금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고용노동부는 기성금을 높이고 재하도급을 줄이는 '조선업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상생 협약'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협력사들이 기성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협력사들의 목소리다. 지난해에는 울산 지역에 소재한 한 조선 협력업체 대표가 회사 폐업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반면 원청의 경우 최근 늘어난 인건비 등으로 추가로 기성비를 인상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상선의 경우 여전히 수익이 많이 나지 않고 있다"며 "최근 선가가 어느정도 올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낮은 가격에 수주한 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수주가 이어지면서 납기가 지연되는 일도 많다"며 "협력업체의 수는 한정적이다보니 예정된 물량을 제때 소화하지도 못해 지체보상금을 내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수주부터 납품까지 사이클이 워낙 길다보니 오른 선가가 기성금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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