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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은 `빅4 천하`… 속타는 중소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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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점유율 0.5%p 하락한 8.4%
대형사 과점 심화… 설자리 잃어
메리츠화재·한화손보 적자 전환
손보업계에서 자동차보험 상품이 3년째 효자노릇을 하고 있지만, 중소형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은 지난해 원수보험료가 줄고, 손해율이 악화하는 등 자동차보험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중소형사(메리츠·한화·롯데·MG·흥국)의 영업손실은 72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1억원)과 비교해 726억원 적자 폭을 늘렸다. 중소형사는 지난 2020년(-1033억원) 이후 적자 규모를 줄였지만, 지난해 손실 규모가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 등이 자동차보험 부분에서 역성장한 영향이 크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지난 2022년 영업이익에서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메리츠화재는 전년(116억원)과 비교해 373억원 줄며 25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원수보험료는 7878억원으로 전년(8370억원) 대비 492억원 줄었다. 손해율 역시 79.1%에서 80.9%로 1.8%포인트(p) 악화했다.

같은 기간 한화손보도 185억원 영업손실로 전년(152억원) 대비 337억원 감소했다. 원수보험료는 7021억원으로 전년(7157억원)보다 136억원 감소했다. 손해율 역시 81.2%로 전년(79.6%) 대비 1.6%p 증가했다. 오랜 기간 적자 늪에 빠졌던 자동차보험 부문이 3년 연속 흑자 기조인 가운데 중소형사는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대형사 중심으로 자동차 시장의 과점 구조가 고착화하고, 디지털 손보사의 약진 속에서 수익성 확보를 못하고 있다.

중소형사의 지난해 점유율은 전년(8.9%) 대비 0.5%p 하락한 8.4%였다. 지난 2019년(12.3%)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85.3%로 0.4%p 증가했다. 비대면 전문사인 하나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AXA손해보험 등의 점유율은 1년 새 0.1%p 소폭 증가한 6.3%를 기록했다.

손해율 관리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대형사들이 안정적인 사고율 유지와 침수 피해 감소 등에 힘입어 지난해 79.9%로 개선한 반면, 중소형사는 같은 기간 82.2%로 1년 새 0.9%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중소형사의 자동차보험 실적의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형사들이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할인형 특약 등 보장을 확대하고 있다. CM(다이렉트) 등 판매 채널이 비대면 성장세로 보험료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올해 온라인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범하면서 중소형사들이 새로운 판매 채널로 관심을 보였지만, 아직 기대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제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플랫폼을 통해 가입하는 이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보험료 인하 누적 효과 등에도 자동차보험이 선방하고 있지만, 올해는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강하다"며 "이런 가운데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중소형사들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실적 개선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임성원기자 sone@dt.co.kr

車보험은 `빅4 천하`… 속타는 중소형사
메리츠타워(왼쪽), 한화손해보험 사옥.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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