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업계의 기대치가 이미 정점을 찍고 하락세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IT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 1월까지 오픈AI를 비롯한 AI분야 대표적 스타트업 8개사는 투자유치 과정에서 평균적으로 예상 연 매출의 83배를 기업가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 투자받은 AI스타트업 4곳 중 3곳은 그 절반 수준의 배수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 매체의 계산에서는 △코히어 227배 △허깅페이스 142배 △바스트데이터 90배 △앤스로픽 75배 △퍼플렉시티AI 67배 △글린 67배 △하비 64배 △오픈AI 54배 △투게더AI 38배 △AI21랩스 25배 △헤이젠 22배 순으로 매출 대비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우 평균 7배 수준이다.
이 가운데 최근 3개월 내 투자를 유치한 곳은 퍼블렉시티AI, 투게더AI, 헤이젠, 코히어다. 먼저 AI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퍼블렉시티AI는 최근 두 번의 펀딩 라운드 사이에 이런 멀티플이 기존 150에서 67로 떨어졌다.
아직 구글·MS(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들의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고 수익모델도 명확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 지원을 받아 GPU(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게더AI는 멀티플이 24에서 38로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AI스타트업들에 비해 낮은데, 칩 리셀러일 뿐이라는 시각도 많기 때문이다. 아바타 생성 AI 플랫폼인 헤이젠은 22배의 멀티플을 받았는데, 중국 스타트업이란 점 외에 음성 기술을 같은 스타트업인 일레븐랩스에 의존한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들과 달리 캐나다의 코히어는 220배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대해 디인포메이션은 아직 사업이 성장하지 않아 매출이 올라오지 않은 측면도 있고, 무엇보다 미국 기반이 아닌 소수의 주요 LLM(대규모언어모델) 개발사라 프랑스 정부가 지원하는 미스트랄AI처럼 캐나다 정부에서 지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디인포메이션은 "AI스타트업에 대한 멀티플 감소가 부분적으로는 이들의 비즈니스 성장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문제는 AI스타트업 전망에 대한 낙관적이지 않은 시각을 반영하는지 여부다. 많은 생성형AI 고객들이 기대했던 만큼 투자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고, 스타트업들의 마진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