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의 AI 조직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인 허사비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2022년 11월 오픈AI가 AI 챗봇 '챗GPT'를 출시한 이후 최근 AI에 전세계 투자금이 쏠리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자들은 AI 관련 스타트업에 모두 2500건, 425억 달러(약 57조원)를 투자했다. 이 가운데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최근 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1경원에 가까운 자금 확보에 나서는 등 투자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
지난주 과학 부문의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은 허사비스는 "가상화폐에서 생겼던 과장된 열풍이 AI로 넘어와서 과학과 연구를 흐리는 현상이 안타깝다"면서 "다만 이런 열풍에도 불구하고 AI가 인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발명 가운데 하나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향후 10년 이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발전)의 겉 부분만 긁고 있는 것"이라며 "어쩌면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 과학적 발전의 황금기의 초입에 와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허사비스는 AI가 어떻게 과학연구를 가속화할 수 있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2021년 딥마인드가 내놓은 알파폴드 모델이라고 밝혔다. 알파폴드는 2억개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줬으며 현재 100만명 이상의 생물학자가 사용하고 있다. 딥마인드는 또 AI를 이용해 생물학의 다른 영역도 탐구하고 신약개발과 재료화학, 수학, 기상 예측, 핵융합 기술 연구를 펼치고 있다. 허사비스는 자신의 목적은 항상 AI를 "과학을 위한 궁극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 수준의 인지능력을 가진 AGI(범용인공지능)를 구현하려면 1∼2가지 중요한 돌파구가 더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10년 내 실현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꼭 그렇게 될 거라는 말은 아니지만 된다 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50%의 확률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딥마인드는 지난주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등 거대언어모델(LLM)에서 발생하는 환각 현상을 줄이기 위해 SAFE로 불리는 새 방법론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허사비스는 구글 검색과 학술 전문 검색서비스 구글 스콜라 검색 결과를 교차확인 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사실을 확인해서 이들 모델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