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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 궁전이야... 구글 뉴욕본사 어떻길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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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재택근무보다 사무실 출근이 낫지 않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전 직원들에게 재택근무에 필요한 비용 1000달러를 지급해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샀던 구글이 "이제 집과 회사에서 번갈아 일하자"는 메시지를 보내듯 미국 뉴욕에 궁전 같은 사무실을 열었다.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와 멀리 떨어진 미국 동부에 또 하나의 본사 개념으로 지은 구글 뉴욕 본사는 90년 전 지어진 옛 화물 터미널인 '세인트존스 터미널'을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구글은 2021년 9월 21억 달러(약 2조8000억원)라는 엄청난 돈을 들여서 뉴욕 맨해튼 허드슨 강변에 위치한 이 건물을 사들였다. 대대적인 보수와 증축을 거쳐 3층짜리 터미널은 12층짜리 오피스 건물로 변신했다. 구글은 지난 2월 이곳을 오픈했다.

호텔이야, 궁전이야... 구글 뉴욕본사 어떻길래 [SNS&]
대저택 같은 구글 뉴욕 본사의 코워킹 스페이스. 사진=매들린 박

◇한국계 음식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다녀온 구글 뉴욕 본사

요리 블로그 '카페 매디(Cafe Maddy)'를 운영하며 자신을 '무대 뒤의 셰프'라고 소개하는 한국계 음식 콘텐츠 크리에이터 매들린 박(Madeline Park·한국 이름 박나진)씨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구글에서 일하는 지인의 초대로 다녀온 구글 뉴욕 본사 방문기를 27일(현지시간) 실었다. 박씨는 지난 2021년 증오범죄에 노출된 뉴욕 내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택시비를 지원해주는 '매디캡' 캠페인을 벌이는 등 사회의 여러 이슈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구글 뉴욕 본사를 다녀온 박씨의 소감을 한마디로 하면 "여기서 일한다면 매일 출근하고 싶을 것 같다"이다. 박씨는 "구글은 직원들의 협업 에너지, 효율성, 심지어 기분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한 것 같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해 4월부터 100% 재택근무 제도를 주 3일 사무실로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로 바꿨다. 참여율이 저조하자 작년 6월부터는 사무실 출근 여부를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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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택 같은 구글 뉴욕 본사의 코워킹 스페이스. 사진=매들린 박

◇"부러우면 지는 건데"…대저택 같은 공유 업무공간

박씨는 모든 공간에서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공유 업무공간을 살펴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으로 공유된 한 공유 업무공간은 마치 궁전이나 대저택을 연상하게 한다. 푹 파묻혀 앉을 수 있는 편안한 소파와 의자, 아늑한 조명, 호텔 같은 느낌의 높은 천장과 커텐이 긴장감을 내려놓고 창의력을 끌어올려 줄 것 같은 분위기다. 각각의 공유 업무공간은 서로 다른 테마로 꾸며졌는데 어떤 공간에는 꽃과 식물이 장식돼 있고 벽도 꽃을 담은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박씨는 "넓은 천장과 아름답게 디자인된 공간은 직원들이 집에서 나와서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영감을 주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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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뉴욕 본사 카페에서 제공되는 음식들. 사진=매들린 박

◇마치 호텔에 온 듯, 광활한 라운지 공간

박씨는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후 나오는 '그레이트 홀 워크 라운지'의 엄청난 규모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라운지에는 매우 높은 천장과 아늑한 가구, 아침 식사와 함께 에스프레소, 말차, 커피, 차이와 같은 음료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다.

박씨는 라운지에서 아메리카노와 미니 달걀 샐러드 샌드위치, 미니 햄과 스위스 샌드위치, 훈제 송어 타르틴을 맛봤다. 마치 고급 호텔의 애프터눈티 세트를 방불케 하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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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뉴욕 본사의 세족 공간. 사진=매들린 박

◇헬스·스핀바이크·요가에 세족 공간까지

거대 빅테크 기업은 직원들의 건강도 꼼꼼히 챙긴다.

건물 곳곳에 헬스, 스핀바이크, 요가, 무술, 개인 트레이닝, 심지어 세족 공간까지 들어서 있다. 스핀바이크 스튜디오에는 19대의 스핀바이크가 있고 매주 수업이 진행된다. 요가 스튜디오는 천연 나무로 바닥이 돼 있다. 요가 스튜디오 옆에는 푹신한 매트가 깔린 무술 스튜디오가 있다. 깨끗한 수건과 작은 벤치가 있는 세족 공간도 마련돼 있다. 마사지실과 재충전실에는 다양한 마사지 건과 기기들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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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뉴욕 본사에서 먹은 점심 식사. 사진=매들린 박

◇멋진 공간에서 무제한 공짜 음식

본사 곳곳에는 간식 공간이 있는데 커피 애호가를 위한 2만달러짜리 라마르조코 에스프레소 머신, 신선한 과일, 스낵 등이 마련돼 있다. 카페테리아에서는 공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데 박씨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가장 큰 매력은 아름다운 인테리어가 된 공간에서 무제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꼽았다.

박씨는 휘핑 리코타와 비트가 곁들여진 타르틴, 그리비슈 소스를 곁들인 채식 슈니첼, 베리, 김밥을 먹었다. 모두 채식주의를 위한 식단이었다.

화장실은 고급스러움 그 자체이고 사무실에서는 허드슨강의 멋진 전경이 보너스로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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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뉴욕 본사의 화장실. 사진=매들린 박

◇"출근의 기쁨 느낄 수 있게"

구글은 이 공간을 만들면서 직원들이 재택근무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기업문화와 소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한다. '소통'과 '연결'을 염두에 둔 이 건물에는 칸막이가 없고 다양한 팀이 소통할 수 있도록 편안한 좌석을 많이 만들었다. 건물 주위로는 야외 산책로를 만들고 여러 개의 테라스, 잔디로 덮인 옥상도 조성했다.

건물 내부 디자인을 맡았던 건축회사 겐슬러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플로레스는 "혁신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소통을 통해 사람들이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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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뉴욕 본사를 다녀온 한국계 음식 콘텐츠 크리에이터 매들린 박씨. 사진=카페 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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