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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심 이탈에… 이재명, 조국과 손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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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조국 조국혁신당대표와 만나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총선에서 연대해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공천 갈등의 여파로 텃밭인 호남 민심이 이탈하자, 이를 복원하기 위해 지지율 측면에서 선전하고 있는 조국혁신당과 '공생'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이날 이 대표를 예방한 자리서 "민주당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범민주진영의 본진이고, 조국혁신당은 신생 정당"이라며 "우리가 연대하고 협력해야 4월 총선에서 윤석열의 강, 검찰 독재의 강을 건널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넓은 길거리로 나가셔서 중도층 표와 합리적 보수 표까지 끌어와 지역구에서 1대 1 구도를 형성해 승리하시라"며 "조국 신당을 찍기 위해 투표장으로 나오는 국민들이 자신들의 표를 국민의힘에 주겠는가"라고 했다. 조국당은 비례대표에 올인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그중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는 동일하다"며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종식하고, 우리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와 조 대표는 비공개 회동에서도 10분 가량 대화하며 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한민수 대변인은 "4월 10일 총선거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승리가 절실하다는 대화를 나눴다"며 "두 당이 연대하고 협력하자는 취지의 말씀"이라고 전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이 대표는 4월 총선에서 연대하고 협력해 같이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고, 조 대표는 '학익진처럼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자'고 화답했다"고 말했다. 당초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다고 못을 박은 상황에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이 대표가 조국혁신당과 '공생' 의지를 밝힌 이유는 공천 갈등 여파로 인한 호남 민심의 이탈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결과 (자체조사, 2월27~29일 조사,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 여론조사,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호남(광주·전북·전남)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53%로 집계됐다. 지난주 조사(67%)보다 14%p 하락한 셈이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호남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같은 날 공개한 여론조사(KBS의뢰, 2월25일~27일 조사, 전화면접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를 보면, 광주·전라 유권자 중 비례때표는 '조국신당'(현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14%에 달했다.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가져갈 표도 상당 부분 잠식하고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조국혁신당과 독립적으로 총선을 치르기보다 공생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구·비례대표 연대, 총선 후 합당 등 구체적인 논의는 전혀 없었다. 조 대표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2년 실형을 선고 받아 '정치적 리스크'가 있다고 점을 계속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공정을 외치던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조 대표를 두고 '내로남불'이라는 여론의 반감도 크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호남 민심 이탈에… 이재명, 조국과 손잡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취임인사차 예방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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