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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간 AI 파고든 기술벤처 "세계 톱5 비전AI로 전세계 산불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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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자체 개발..."비전 AI 기술력 글로벌 5위권 자신"
화재 예방 위해 연기 주목...데이터 확보 위해 생성 AI로 패턴 제작
강원도 18개군 비롯 전국에 도입...유럽·동남아 등 핵심지로 꼽아
11년간 AI 파고든 기술벤처 "세계 톱5 비전AI로 전세계 산불 잡겠다"
박윤하 우경정보기술 CEO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4' 통합한국관에서 산불 예방 AI 솔루션 '파이어워치'를 선보이고 있다. 김영욱 기자

"최근 경북 문경에서 소방관 한 분이 화재를 진압하다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자연재해나 인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는 제품들을 내놓겠습니다. "

우경정보기술은 작년 매출 250억원 중 70% 이상을 AI(인공지능)로 일궈낸 중소기업이다. AI 서비스를 상용화해 수익화까지 하는 기업이 많지 않지만 10년 이상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해 왔기에 가능했다.

이 회사는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가 바둑 대결을 펼치기 한참 전인 2013년부터 AI를 연구해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인재와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 등도 미리 확보했다. 인력 190명 중 60% 이상이 AI 전문인력이다.

이 회사는 산불 등 재난을 예측해 미리 대응하도록 돕는 솔루션 '파이어워치'를 위해 비전 AI를 자체 개발했다. 지난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4에서 만난 박윤하 CEO는 비전 AI 기술력이 글로벌 톱 5안에 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전 AI는 카메라로 포착한 영상에서 사물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AI로,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로봇 등 다양한 산업군에 도입되고 있다.

박 CEO는 "비전 AI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융합형으로 가야 한다"며 "뚝심 있는 기술투자를 통해 산불, 도시형 범죄 예방 등에 활용 가능한 제품 8종을 확보했다"고 했다.

화재의 경우 특히 산불이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미리 조치하는 과정에서 '연기'에 주목했다. 이미 불꽃이 튀면 삽시간에 번지기 때문이다.

박 CEO는 "연기가 나는 것을 인식해 골든타임인 10분 안에 해결해야 한다"며 "안개, 구름, 연기를 구분하는 데 집중했고 파이어워처는 95% 인식률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인식률을 위해서는 '양질의 학습 데이터'가 필수적인데 '연기' 데이터는 국내외에 전무하다. 박 CEO는 "연기 패턴 자체를 생성형 AI로 만들고, 현실 세계에서 카메라에 입혀 데이터화해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산불 예방 기술은 통신 음영지대인 도서산간에서도 작동해야 한다. 박 CEO는 위성통신과 온디바이스 AI에 주목했다. 그는 "유무선 네트워크로 데이터를 관제센터에 전송해 상황이 실시간 전달되는 시스템을 119에 구축했다"며 "위성, GPS(위성측위장치), LTE 등으로 통신이 돼야 하는데, 경량화가 중요해 잘하는 기업과 협업하기 위해 여러 MWC 부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박 CEO는 "네트워크 속도가 좋지 못한 공간은 온디바이스 AI가 대안이 될 수 있는데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하드웨어 성능이 중요한 만큼 반도체 칩 설계부터 고민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다른 기업과 협업하고자 한다"며 "재난, 화재 시 사람이 가기 어려운 곳은 로봇이 가야 하는 만큼 로봇에 AI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우경정보기술은 '파이어워처'를 비롯해 실종자 찾기, 도심지 범죄 추적, 이상행위 탐지 등을 한데 모은 AI 플랫폼 '다라'를 개발해 태국, 베트남 등에 수출하고 있다. 유럽도 유망 시장으로 꼽고 있다. 유럽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화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전역에서 화재가 빈발해 초기 진압이 가능한 AI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 CEO는 "MWC 부스를 찾은 이들이 화재 관련 문의를 많이 했다"면서 "3년간 개발해 완성한 다라는 온프레미스(구축형)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구분되는데 유럽에는 구축형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라'는 유럽과 일본에 구축형으로, 동남아에는 SaaS로 수출하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AWS(아마존웹서비스)에도 입점했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18개군을 비롯한 전국에 도입됐으며 9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박 CEO는 "온디바이스 AI 기업, 통신사들과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하드웨어 기업, 서비스 기업과의 다각적인 공조를 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경정보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KOTRA)가 운영한 MWC 통합한국관에 부스를 꾸렸다. 박 CEO는 "유럽, 중동 등 세계 어디를 가도 코트라 플랫폼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직접 바이어를 연결해 주거나 발굴해 줘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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