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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배제·고민정 사퇴·탈당 러시… 민주 사실상 `심리적 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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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 파동 확산
홍영표 "명문정당 아닌 멸문정당"
총선 판세에 악영향 불가피 전망
임종석 배제·고민정 사퇴·탈당 러시… 민주 사실상 `심리적 분당`
2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이재명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천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로 친명(친이재명)·친문(친문재인) 충돌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공천에서 사실상 배제되거나 불이익을 받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도 줄줄이 탈당하고 있다. 4·10 총선 판세에도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명·친문 충돌 격화= 27일 임 전 실장의 컷오프됐다. 이에 친문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회견이 끝난 뒤 임 전 실장의 컷오프가 사퇴의 계기가 아니라고 했지만,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 4일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를 방문해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 이라며 단합을 약조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고 최고위원은 25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이 직을 사퇴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 은평구 경선 참여 문제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은평구 현역은 친문계로 분류되는 강병원 의원이다. 고 최고위원은 "공천갈등과 무전략 문제에 대해 지도부가 책임감을 갖고 치열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논의조차 되지 않는다면 최고위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을 향해 "최고위원을 못하겠다고 하는 게 낫다"고 했던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친문계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도 임 전 실장에 대한 컷오프 결정에 대해 날을 세웠다. 홍영표 의원은 "혁신을 말하며 자신의 가죽은 벗기지 않는다"며 이 대표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자신이 '하위 20%' 대상이라고 공개하면서 "명문정당이 아니라 멸문정당"이라며 "임 전 실장도 그렇게 되고 고 최고위원도 사퇴했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는 "총선 승리가 목표가 맞느냐" "윤석열 정권 심판이 아닌 이재명 사당이 목적인 것이냐" 등 이재명 대표를 향한 다소 과격한 발언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싸늘하게 얼어붙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끊이지 않는 시스템공천 문제= 지난주 의원총회에 이어 비명·친문의원들이 배제된 출처 불명의 여론조사가 재차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민주당 경선조사에서 배제된 '리서치디앤에이'가 조사한 지역에서 경선에 탈락한 김수흥 의원(전북 익산갑)등 호남 의원들은 경선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에서 중도 사퇴한 정필모 의원도 리서치디앤에이 논란에 대해 "누군가가 전화로 해당 분과위원한테 지시해서 끼워 넣었는데 누구 지시인지 밝힐 수 없다고 하더라"며 "나도 허위 보고를 받고 속았다"고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공천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경기 화성을에 도전장을 낸 전용기 의원이 분구로 신설되는 화성정 후보로 검토되는 것과 관련해서다. 송갑석 의원은 "32살로 당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전 의원은 2년 전에 분구된다는 화성 동탄으로 내려가 열심히 터를 닦았다. 권리당원도 상당히 많이 모았다고 한다"며 "그런데 느닷없이 옆 지역구로 가서 경선을 하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 당에서 가장 어린 의원을 대하는 방식"이라며 "청년 이야기를 어떻게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컷오프'된 노웅래 의원과 '하위 20%' 명단에 든 송갑석·윤영찬 의원 등의 비판 발언이 줄줄이 이어졌다.

◇떠나는 의원들= 하위 10% 통보를 받은 비명계 설훈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탈당 의사를 밝히며 고별사를 전했다. 마찬가지로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영순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직전 탈당 및 새로운미래 합류 계획을 밝히기로 했다. 이로써 공천 갈등 속에 탈당을 선언하거나 시사한 의원만 5명이 됐다. 앞서 김영주 국회 부의장과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은 탈당했고, 이상헌 의원은 탈당을 시사했다.

김세희·안소현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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