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오는 2027년에는 사상 최대 석유 수입국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한국무역협회 뉴델리지부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인도가 2027년까지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 수요국이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IEA는 보고서에서 인도 석유 수요가 2023년 하루 550만 배럴 수준에서 2030년 660만 배럴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인도가 세계 석유 수요 증가의 가장 큰 원천이 될 것이라며, 급격한 경제 성장과 도시화 중심 변화, 그리고 산업 발전이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맞춰 인도 석유 업체들은 자국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정유 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7년 내에 지금보다 1일 100만 배럴 수준의 정제 능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 역시 증가하는 석유 수요를 맞추기 위해, 천연가스, 석유제품, 정유 공장 등 부문에서 100%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허용하는 등 인프라 확장을 유도하고 있다.
인도의 2023년 4월 기준 정유 생산 능력은 2억5000만톤이며, 2030년에는 최대 5억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작년 기준으로 인도에는 23개의 정유소(공공 18개, 민간 3개, 합작 2개)가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중국의 경기침체와 자급률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인도 역시 중국을 대체할 주요 수출 시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S-OIL)·HD현대오일뱅크)의 수출 대상국은 2021년 58개국에서 2022년 64개국, 지난해에는 70개국으로 각각 늘었다.
협회는 이 같은 수출 다변화 현상이 대중국 석유제품 수출 감소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중국은 2016년 이후 6년 연속으로 한국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지만, 대중국 수출액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작년 7.5%까지 축소됐다.
국내 정유사들은 아시아와 서구권뿐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산유국까지 수출 영역을 넓히며 국가 무역수지 적자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협회측은 전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응한 국내 석유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 SAF 생산 기반 마련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