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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폭탄 맞느니 매각… M&A 등떠밀린 강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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稅부담에 가업승계 잇단 포기
PF 부실 영향 매물 늘어날 듯
국내 합성왁스1위 라이온켐텍
후계자 못찾아 매각절차 밟아
상속세 폭탄 맞느니 매각… M&A 등떠밀린 강소기업
<연합뉴스>

후계자를 찾지 못해 가업승계를 포기한 기업 오너들이 인수·합병(M&A)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곳곳에서 터지면서 문을 닫을 위기의 기업들도 M&A로 마지막 활로를 찾고 있다. 줄도산 위기감이 확산하면서 기업 파산과 매각을 저울질하는 기업들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조대리석 제조기업 라이온켐텍은 M&A를 위한 물밑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76세인 박희원 라이온켐텍 회장은 후계자를 찾지 못해 M&A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이온켐텍은 합성왁스에서 국내 1위(세계 4위), 인조대리석에서 국내 3위(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전 지역 강소기업이다. 라이온켐텍은 15년간 흑자를 기록, 지난해 6월에는 자사주 소각과 무상증자를 통해 주주환원에 나서기도 했다. 회사는 작년 말부터 노조 파업으로 인조대리석 생산공정 제품 제조에 장애를 겼었는데, 오는 15일까지 장내매수로 자기주식을 확보해 임직원 성과 보상 지급에 나설 방침이다.

재무적으로 탄탄한 알짜 기업의 M&A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올해 어수선한 시장 상황 속 M&A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라이온켐텍처럼 부동산 PF 시장에 참여한 하청업체들의 행보에 주목해야한다는 말들도 나온다.

M&A를 선택하는 경우는 크게 네 가지다. △후계자가 없을 경우 △중소기업 재무가 악화돼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경우 △50% 이상 상속증여세가 부담스러울 경우 △전문경영인을 찾는 경우 등이다. 이중 후계자를 찾지 못한 경우 M&A는 '묘수'가 될 수 있다. 한샘이 대표적이다. 한샘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은 지난 2021년 매각을 결정했다. 장남의 변고 등으로 친인척 중 경영권을 이을 후계자가 없었다. 그해 10월 한샘은 1조4500억원을 받고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에 경영권을 넘겼다. 이후 수년 째 한샘 사정은 신통치 않았다. 업계에서는 경영 사정이 악화되기 전 기업 가치를 고점에서 책정 받고 매각한 성공적인 딜로 꼽는다.

M&A는 기업이 도산 위기에 처한 경우에도 적절한 해법이 될 수 있다. 회사가 폐업하는 경우에는 10~24%의 청산소득세를 내고, 남은 잉여금을 분배받을 시 14%의 배당소득세를 추가로 내야한다. 15~45%는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에 포함되기도 한다. 반면 주식 양도를 통한 M&A는 대주주 기준 20~30%의 주식양도소득세와 0.35%의 증권거래세를 낸다. 주식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를 합산한 값(최고 30.35%)이 청산소득세와 배당소득세 합산 값(최고 38%)보다 적은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업승계의 핵심은 '절세'다. 하지만 친인척 후계자를 찾지 못한 경우에는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가업승계 세제혜택은 '피붙이'인 경우 발생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가업상속 전문 김상훈 법무법인 트리니티 변호사는 "가업승계와 관련해 M&A를 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속세 재원 마련이 힘들기 때문이다. 물납을 받아준다고 한들 경영권이 수반된 주식을 받아주는 게 만만치 않다. 사업을 물려받으려는 자녀들도 줄고 있어 후계자 찾기도 쉽지않다"며 "일본 중소기업청에서 밝힌 M&A 매각사유를 보면 지난 2017년 이미 '가업승계의 어려움'이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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