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스타트업·혁신기업] "금융IT·보안, 클라우드 중심으로"… 전통 시스템 벗어나 혁신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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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대상 퍼블릭 클라우드 구현
KB AWS기반 프로젝트 개발 참여
고수익·혁신 두마리 토끼잡이 몰두
위변조 방지·백신 공급 '앱아이언'
'홈택스·따릉이' 등 공공앱에 채택
인지 높여 생체전자서명 영토 확장
[스타트업·혁신기업] "금융IT·보안, 클라우드 중심으로"… 전통 시스템 벗어나 혁신 꿈꾼다


보안·생체인증·금융 IT 전문기업 ㈜시큐센

서울 시민들이 따릉이를 타기 위해 앱을 실행하거나 국민들이 국세청 홈택스 앱을 열 때마다 보이지 않는 뒤쪽에서 혹시 모를 앱 위변조를 감시해 주는 숨은 일꾼이 있다. 국내 모바일앱 위변조 솔루션 시장 1위 제품인 시큐센의 '앱아이언'이다. 모바일보안과 암호화, 생체인증 등 보안 기술기업으로 출발한 시큐센이 디지털금융으로 영역을 확장한 데 이어 클라우드를 키워드로 한 또 한번의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서울 동작구 사무실에서 만난 이정주 시큐센 대표는 "올해는 변화의 해였다. 그중 중요한 키워드가 클라우드"라며 "전통적인 금융 IT시스템 구축에서 벗어나서 클라우드 기반 금융IT로 체질 변화를 하겠다. 보안도 클라우드와 결합하는 트렌드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수치 중심의 사업을 쫓기보다 회사가 가려는 방향으로 선택과 집중을 함으로써 고수익과 혁신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게 시큐센의 전략이다.

[스타트업·혁신기업] "금융IT·보안, 클라우드 중심으로"… 전통 시스템 벗어나 혁신 꿈꾼다
은행 영업점에 설치된 시큐센의 생체인증 플랫폼 시큐센 제공



◇"올해는 변화의 해"

시큐센은 아이티센그룹의 관계사로, 생체인증·전자서명 플랫폼 서비스와 모바일 보안 솔루션,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클라우드 보안 컨설팅부터 모바일·인프라 보안 솔루션 공급,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까지 고객사의 DX(디지털전환)를 종합 지원하면서 생체인증·전자서명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6월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하며 지명도를 높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은행 전산팀에서 경험을 쌓다가 IT업계로 적을 옮겼다. 금융IT 스타트업 S&TC의 대표로 재직하던 중 아이티센이 2016년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아이티센그룹의 일원이 됐다. 이후 S&TC는 아이티센그룹의 시큐센과 합병됐다. 이 대표는 2021년 10월부터 합병회사인 시큐센의 대표를 맡고 있다.

금융IT 전문가에서 모바일 보안과 생체인증·전자서명을 아우르는 기업가로 변신한 이 대표의 경영 스타일은 내실을 다지며 차근차근 규모를 키우고 성과를 쌓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변화와 속도를 가미하는 경영으로 색깔을 바꾸고 있다.

이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하면서 확보한 공모자금을 생산적인 부가가치를 만드는 일에 투자하려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은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 준비돼 있는 기업과 함께 하는 것도 변화의 방법인 만큼 인수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가능성 있는 기업과 논의와 타진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IT, 클라우드로 무게중심 이동

금융IT와 보안 영역 모두 기술과 제품 라인업을 넓히고 보다 부가가치가 높으면서 혁신적인 영역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데도 힘쓴다.


금융IT는 KB국민은행, SC제일은행, 농협, 우체국 등 제1금융사가 주된 고객으로, 차세대 시스템, 비대면 채널, 모바일앱, 스마트뱅킹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은행들은 고객을 창구가 아닌 곳에서도 접할 수 있도록 비대면 채널에 많은 투자를 했다. 그동안 대형 SI기업의 프로젝트에 하도급으로 참여하는 비중이 상당했으나 올해 들어 주사업자 비율을 70% 이상으로 높였다. 그 중에서도 키우고자 하는 것은 클라우드 기반 IT시스템이다.
이 대표는 "최근 은행들의 IT 투자 키워드는 클라우드다. 서버를 비롯한 IT 인프라를 옮겨가는 IaaS(서비스형 인프라)와,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는 PaaS(서비스형 플랫폼)를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구현하면서 다음 단계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고객정보나 보안 이슈가 적은 앱이나 인터넷뱅킹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기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 진행한 AWS(아마존웹서비스) 기반 모바일앱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경험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AWS 기반 개발 플랫폼을 확보하고 다른 은행의 수요도 타진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아닌 다른 금융기관으로도 흐름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내부 인력에 대한 클라우드 교육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랜 파트너들도 함께 클라우드로의 여정을 시작했다.

◇국내 첫 클라우드 기반 은행 계정계시스템 프로젝트 참여

KB, 농협, 우리은행 등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상에서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인터넷뱅킹 앱을 개발하고 있다. 시큐센은 KB국민은행 인터넷뱅킹 앱의 월렛을 AWS 기반으로 구축했다. 은행들은 자체 앱에서 KTX·SRT 예약 등 각종 생활서비스를 넣으면서 슈퍼앱으로 만들고자 한다. 최근 KB국민은행이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프로젝트에 착수하면서 은행의 핵심 업무영역인 계정계도 클라우드로 옮겨가는 시도가 시작됐다. KB국민은행의 경우 기존 메인프레임 기반 시스템과 클라우드 기반 MSA(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 구조의 시스템을 상당 기간 병행 운영하면서 기간을 두고 클라우드로 옮겨간다는 계획이다. 시큐센은 여기에도 참여해서 MSA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프레임워크에 해당하는 시스템 SW를 공급하고 응용서비스를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시범사업 형태로, 본사업은 2025년께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국내 최초의 클라우드 기반 계정계 시스템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경험을 쌓으면 이후 다른 은행의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주형 사업구조도 변화를 꾀한다. 그동안 고객이 발주하는 사업을 수주하는 데 초점을 두면서 가격 등으로 경쟁하던 것에서, 앞으로는 작은 사업이라도 주도권을 갖고 펼친다는 방향이다. 클라우드가 그 과정에서 기회가 돼줄 것으로 보고 있다. AWS 외에 MS, 구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로 범위를 넓히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MSP(관리서비스기업)와의 협력도 추진한다.

◇보안도 클라우드로…생체전자서명 기반 신규 서비스 개척

최근 보안영역에서도 클라우드가 화두다. 시큐센이 집중하는 것은 모바일보안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규모와 입지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주로 금융 앱이 금감원 보안규정을 지키도록 앱 위변조 방지, 백신, 보안 키패드, DB(데이터베이스) 암호화, 구간 암호화 등 암호기술 기반의 솔루션을 공급한다. 모바일앱의 위변조를 방지하는 '앱아이언'은 국내 공공 시장에서 확실한 1위로, 나라장터 구매물량의 70% 이상을 시큐센이 공급한다. 국세청 홈택스(1000만), 스마트위택스(500만), 내 곁에 국민연금(100만), 모바일 신분증(100만), 서울자전거 따릉이(100만) 같은 대형 공공앱에 앱아이언이 채택됐다.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면서 사회적인 기여도 하기 위해 원격제어 앱을 탐지·추적해 주는 PQC(양자내성암호) 기반 솔루션 '앱아이언 스위트'도 개발해 무료로 선보였다. 앱 위변조를 통해 사용자의 중요 개인정보나 민감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는 리모트 앱 검출 기능을 제공한다.

보안키패드와 모바일백신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생체인증은 지문, 안면인식 등으로 전자서명을 하는 것으로, 별도의 기기가 필요 없이 기기에 내장된 카메라만 있으면 되는 안면인식에 집중한다. 10개 보험사와 신한은행이 시큐센 생체인증 기술을 도입했다.

이 대표는 "모바일보안은 어느 정도 성숙된 시장인 만큼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 기존 설치형 제품이 아니라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SaaS(서비스형 SW)를 개발하고 있는데, 공공기관에 첫 공급실적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내년에는 뱅킹에서 나아가 생활 서비스로 넓혀가는 은행들의 수요에 발맞춰 생체전자서명 적용을 넓히고자 한다. 유통매장에 생체인증 결제와 회원인증을 연계하는 신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부문은 3년 내에 1000억원, 보안은 빠른 시기에 세자릿수로 매출을 늘리겠다"면서 "금융사가 전체적으로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기면서 보안솔루션도 큰 변화가 올 전망인 만큼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클라우드 보안 사업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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