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이 본사를 비롯한 자회사에서 대규모 채용을 추진하고, IPO(기업공개)로 자금을 끌어모아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향후 3년간 친환경 선박 교체 시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회사는 '친환경 선박 개조' 등 신사업 분야를 적극 공략할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옛 HD현대글로벌서비스)은 지난 10월부터 경력사원 상시 채용에 돌입했다. 채용분야는 영업지원을 비롯해 영업, 보증, 생산관리, 설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이다. 지난해 4월 출범한 자회사 HD현대마린솔루션테크도 이달부터 경력 사원 채용에 나섰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업계 최초로 선박의 정비, 수리, 개조 등 전 생애주기에 걸친 사후서비스 사업을 위한 전문 회사로 출발해 엔지니어링 기반 친환경 개조, 벙커링, 디지털 솔루션 영역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번 인력 채용은 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기존 주력 사업인 선박·엔진 부품 공급 및 서비스 뿐 아니라 다양한 친환경·디지털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글로벌 해운사와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새로운 기회의 땅이 열리고 있어서다. 하고 있기 때문이다. IMO는 2050년까지 국제 해운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내용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 개정안을 지난 7월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이에따라 기존 디젤 엔진을 메탄올 이중연료 선박으로 개조하는 등의 친환경 선박 교체 시장 규모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DS투자증권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조산업계가 접근할 수 있는 선박 교체 시장 규모는 올해 2700억달러(한화 약 355조원)에서 2026년 3900억달러(514조원)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본격적인 IPO 절차에 착수했다. 회사는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상반기 안으로 IPO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확보된 자금은 신사업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에는 해양 산업에 필요한 솔루션을 모두 제공하고, 친환경 기술과 디지털 전환으로 해양 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도한다는 의지를 담아 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IMO 규제로 노후선박의 친환경 선박 전환이 필수가 됐다"며 "신조선이 아닌 기존 선박들의 수리와 개조 사업도 주목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HD현대마린솔루션이 본사와 자회사의 대규모 인력채용에 나서면서 본격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