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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집값 小빙하기` 강남·송파·마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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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 매수심리 크게 꺾여
압구정 현대 1차 11억이나 하락
전문가 "내년 상반기까지 위축"
[기획] `집값 小빙하기` 강남·송파·마포 확산
<연합뉴스 제공>

한동안 반등세를 보였던 부동산 경기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그 여파가 서울 중심부까지 확산되고 있다.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마포구 등 상급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직전 거래가보다 수억원 이상 떨어지는 양상이다.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이 지난 9월 말 종료된 상황에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 상단도 연 7%에 육박, 아파트 매수 심리가 크게 꺾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위축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5일 서울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96㎡은 6개월 전인 직전 거래보다 11억원 하락한 67억원에 매매됐다. 현대1차는 압구정 아파트 중에서도 한강 조망권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현재 이 아파트 같은 평형 호가가 67억원부터 형성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67억원에 매매된 이번 거래는 단순 급매 거래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송파구 '잠실 엘스' 아파트 매매 가격도 최근 약세다. 잠실 엘스는 잠실동 일대에 위치한 5678세대 대단지 아파트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9월 6층 매물이 24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로열층인 고층 매물도 호가가 22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아파트 매물 호가가 매도인의 희망 가격인 것을 감안하면 이 아파트 매매가는 2개월 새 2억원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매매가도 10월 이후 하락세다. 전용 84㎡ 저층 매물은 9월 19억2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달 비슷한 층 같은 크기 매물 호가가 17억원대로 떨어졌다. 헬리오시티 매매가는 정부가 올초 1.3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우상향을 보여왔는데 최근에는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 강북권에서 가격 상승을 주도해온 성동구 아파트값도 주춤한 모습이다. 성동구는 강남권 아파트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아온 곳이다. 성동구 금호동 1707세대 구축 아파트인 '금호동 벽산 아파트' 전용 84㎡ 14층 매물은 10월 중순 11억5000만원에 매매됐는데, 현재 비슷한 층 매매 호가는 11억원에 그친다. 2개월 새 아파트 매매 호가가 5000만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넷째주(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서초구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도 전주 대비 각각 0.04%, 0.02%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이 9월 말 종료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가 줄었고, 이로 인해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를 막기 위해 기존 9억원 이하까지 허용되던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을 6억원 이하로 축소시켰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이 중단된 상황에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도 크게 올라 아파트 매수 심리가 크게 꺾이고 있다"며 "특히 특례보금자리론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9억원 초과 아파트 가격도 최근 떨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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