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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못해 죄송” 자승스님, 유언장 추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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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좌 4명에 “2억씩 출연해 토굴복원하라” 당부
지난 3월 ‘내게 무슨 일 생기면 확인하라’ 언질
봉은사 인근 숙소서 유언장 발견
“함께 못해 죄송” 자승스님, 유언장 추가공개
조계종 대변인 기획실장 우봉스님이 1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회의실에서 조계종 전 총무원장 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계종이 칠장사 화재 현장에서 입적한 자승스님(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의 유언장을 추가 공개했다. 유언장은 10여장으로 생과 사에 대한 이야기나 종단에 관한 당부 등이 담겨 있다. 이중 개인적인 내용은 제외하고 종단에 대한 당부와 칠장사에 타고 간 차에서 발견된 메모 등 내용이 공개됐다.

조계종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추가 공개한 유언장에 따르면 자승스님은 총무원장 스님에게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종단의 미래를 위해 힘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자승스님은 이어 "상월선원과 함께 해주신 사부대중께 감사하다. 우리 종단은 수행종단인데 제가 여러 소임을 살면서 수행을 소홀히 한 점을 반성한다"며 "결제 때마다 각 선원에서 정진하는 비구 비구니 스님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존중한다. 해제 때마다 많은 선지식들이 나와 침체된 한국불교를 이끌어 가주길 서원한다"고 덧붙였다.

자승스님은 탄묵, 탄무, 탄원, 향림 등 상좌(제자)스님에게도 "각자 2억씩 출연해서 토굴을 복원해주도록"이라며 "25년도까지 꼭 복원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조계종은 이 메시지를 '화재로 소실된 칠장사 복원과 관련된 말씀'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자승스님이 입적한 칠장사 화재와 관련된 구체적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인 우봉스님은 "소신공양(燒身供養·불교에서 자기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승스님이 올해 3월 상월결사 인도 순례가 끝난 뒤 '혹시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내방 어디 어디를 열어봐라'는 이야기를 했고 당시 지인들이 '그런 말씀을 마시라'고 손사래를 쳤다"고 말했다.

유언장은 자승스님이 회주(큰스님)로 있는 봉은사 인근 은정불교문화재단 숙소에서 발견됐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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