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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아이폰 등장 뛰어넘는 혁명"… 생성형AI 열풍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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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기업가치 1년새 3배
개인맞춤·GPT스토어 구상
"인간 뛰어넘는 AI 머지않아
"인터넷·아이폰 등장 뛰어넘는 혁명"… 생성형AI 열풍 이끌어
사진=로이터 연합



챗GPT 출시 1년

"더 큰 기업이 되기 위한 새로운 거버넌스 구조의 1단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안전한 AI(인공지능) 시스템과 제품을 구축하는 노력을 재개하겠다."

쫓겨날 위기를 넘기고 오픈AI의 수장으로 다시 돌아온 샘 올트먼 CEO(최고경영자)가 29일(현지시간)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오픈AI 2기'의 시작을 선언했다.

불과 1년만에 사람들의 생활과 산업 현장으로 파고든 생성형 AI '챗GPT'가 30일로 출시 1년을 맞은 가운데 내홍을 끝낸 오픈AI가 AI시대를 흔들림 없이 열어가겠다는 각오를 내놨다.

◇챗GPT 1년…신드롬급 존재감 '오픈AI' '샘 올트먼'

지난 1년만에 올트먼 CEO는 고(故)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급 인사가 됐다. 최근 그가 오픈AI에서 쫓겨날 뻔 했을 때는 실리콘밸리는 물론 전 세계가 과거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겪은 일을 떠올리며 몇박며칠 간 스포츠 경기를 보듯 실시간 상황을 중계하고 공유했다. 1976년 애플을 창업한 잡스는 1985년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12년이 지난 1997년에야 복귀했다. 그러나 올트먼의 복귀는 불과 5일만에 이뤄졌다.

◇"인간 뛰어넘는 AI 머지않았다"

AI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람을 뛰어넘는 AI의 특이점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29일 뉴욕타임스의 딜북 서밋에 참석해 "AI가 5년 내에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챗GPT는 전 세계에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키고 오픈AI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 됐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1년만에 3배로 급상승해 860억달러(111조7140억원)에 달한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비상장 기업으로 꼽힌다. 오픈AI의 최대 아군은 MS(마이크로소프트)다. MS는 2019년 오픈AI에 투자를 시작해 올해까지 130만 달러(약 17조원)를 투자했다. 자사 모든 서비스에 오픈AI의 기술을 입히며 구글에 열세였던 AI 경쟁구도를 일거에 바꿨다.

◇애플 아이폰 모바일앱 생태계 대체 노리는 AI앱

1990년대 인터넷, 2000년대 아이폰을 뛰어넘는 혁명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오픈AI는 스마트폰 위에서 새로운 경제를 만들어낸 모바일앱으로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애플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모바일앱의 시대를 뛰어넘어 AI앱 시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오픈AI는 11월 6일 첫 개발자 회의를 열고 개인 맞춤화 서비스와 GPT스토어 사업구상을 공개했다. 누구나 쉽게 맞춤형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GPTs)를 개발했다고 밝히면서 "직접 코딩할 필요 없이 GPT와의 대화만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앱과 웹 사이트를 포함해 더 많은 장소에서 맞춤형 AI 챗봇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누구나 자신만의 GPT를 거래할 수 있는 GPT스토어는 AI 앱 생태계의 폭발적 성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을 구매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나 기업이 만든 AI앱을 사고팔 수 있는 공간이다.

한 외신은 "애플도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지 1년 만에 '앱스토어'를 선보이며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출했다. 오픈AI의 전략은 과거 애플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법 같은 GPT…AI 수혜 누구나 누릴 수 있게 됐다"

오픈AI는 이 행사에서 성능을 강화한 AI 모델 'GPT-4 터보'도 공개했다. 올해 4월까지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답변을 제공해, 작년 1월까지 정보만 학습한 GPT-4보다 훨씬 최신화된 AI다. 한 번에 300쪽 이상의 정보를 분석할 수 있도록 성능도 업그레이드됐다.

행사에서 올트먼 CEO는 "오픈AI는 현재 주간활성사용자 1억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92% 이상이 오픈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인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도 깜짝 등장해 "오픈AI가 마법 같은 GPT를 구축했다. 이제 AI의 수혜를 누구나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딥페이크·가짜뉴스 '부작용' 속 진짜에 목마른 인류

그러나 챗GPT 열풍은 가짜뉴스, 범죄 악용, 지식재산권 침해 등 각종 문제점을 낳고 있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이 정교해진 결과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도 AI를 이용한 가짜뉴스가 범람했다. 미국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가짜뉴스와 딥페이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전문가들은 AI 규제론자와 비규제론자로 나뉘어 연일 설전을 펼치고 있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힘든 시대가 되면서 최근 미국 유명 사전 출판사 메리엄 웹스터는 '올해의 단어'로 '어센틱'(authentic·진짜의)을 선정하기도 했다.

피터 소콜로브스키 메리엄 웹스터 편집장은 "어센틱이란 단어에 대한 검색량은 이전에도 많았지만 올해는 1년 내내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이었다"면서 "우리는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될 때 그것을 훨씬 더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가짜가 범람하고 AI가 만든 것과 사람이 만들어낸 것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시대에 사람들은 여전히 '진짜'에 대한 갈망을 놓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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