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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네이버, 위기의 카카오… 흔들리는 플랫폼 양강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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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역대최고 분기실적 달성
AI·로봇·클라우드, 세계서 인정
사우디 넘어 해외수주 확대나서
카카오 악재겹쳐 최대위기 직면
3분기 성적표도 기대 못미칠 듯
날개 단 네이버, 위기의 카카오… 흔들리는 플랫폼 양강체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제공

국내 플랫폼 양강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네이버는 그간 축적해 온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지만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 택시 독과점 의혹, 계열사 구조조정 등 안팎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양사의 경영 상황은 3분기 실적에서도 확인될 전망이다. 지난 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는 커머스·콘텐츠 부문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오는 9일 실적 발표를 앞둔 카카오는 경기불황 속 역성장이 예상된다.

향후 사업 성장성 측면에서도 양사의 전망이 엇갈린다. 네이버는 지난 8월 공개한 초거대 AI(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신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카카오는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 등으로 앞날이 불투명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의 기술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글로벌 진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사업 수주로 중동 지역에 발을 내디뎠고 AI(인공지능) 사업도 순항하는 만큼 활동 무대를 본격적으로 넓히겠다는 포부다.

날개 단 네이버, 위기의 카카오… 흔들리는 플랫폼 양강체제
네이버는 최근 세계 시장에서 AI, 로봇, 클라우드 등 기술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1억달러(약 1350억원) 규모의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 플랫폼 구축 사업을 따낸 게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이르면 내년부터 5년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포함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5개 도시에서 3D 모델링 기반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운영하며 도시 계획, 모니터링, 자연재해 예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기술수출 행보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 대표는 지난 3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우디 사업 수주로) AI, 로봇, 클라우드의 해외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네이버 기술이 차세대 미래형 도시 구축 분야 B2B(기업간거래)·B2G(기업·정부간거래)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퍼클로바X'를 토대로 한 생성형 AI 사업도 성과 창출에 나선다. 지금까지 공개한 대화형 AI '클로바X', 생성형 AI 검색 '큐:' 등은 성능을 더욱 고도화하고 적용 범위도 넓힌다. 여기에 더해 B2B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 신규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그 일환으로 당장 이달 중 물리적 독립성을 보장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인다. 이는 정보유출에 민감한 기업고객용 클라우드 서비스로, 강력한 보안과 전용 AI 플랫폼을 동시에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비즈니스 플랫폼 '커넥트X'는 최근 네이버클라우드와 네이버 직원들을 상대로 사내 시험 운용에 돌입했다.

최 대표는 "B2C(기업·소비자간거래)뿐 아니라 B2B향으로 고도화된 기반 기술과 네이버만이 갖고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 창작자, 비즈니스 생산성·효율 향상에 필요한 도구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정량적인 KPI(핵심성과지표)는 내년도 사업 계획을 수립하면서 시장과 소통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세우려고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3분기 네이버 실적을 견인한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은 성장 속도를 한층 높인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매출 2조4453억원, 영업이익 38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15.1% 증가한 수치로 모두 역대 분기 최대다.

특히 커머스와 콘텐츠 매출 상승이 두드러진다. 커머스 매출은 64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 상승했다. 북미 패션 C2C(개인 간 거래) 커뮤니티 '포쉬마크' 편입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브랜드스토어, 여행, 중고 거래 플랫폼 '크림'의 거래액이 성장한 결과다.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5% 늘어난 4349억원이다. '마스크걸', 'D.P. 시즌2' 등 네이버웹툰 IP(지식재산권)로 제작한 영상 작품이 흥행하며 원작 유입 효과가 나타났고 자회사 스노우가 내놓은 'AI 프로필', '이어북(Yearbook)' 등 신규 상품 흥행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최 대표는 "커머스는 '도착 보장'과 브랜드스토어 수수료 과금이 원활하게 적용되고 있다"며 "초기 단계라 조심스럽지만 내년에는 매출 상승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의 경우 웹툰은 4분기에도 '이두나!', '비질란테' 등을 제작·상영 라인업으로 준비 중이며 팝업스토어 같은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해 부가 매출뿐 아니라 IP 파급력·충성도를 높이고자 한다. 스노우에서 출시한 카메라 앱들도 다양한 AI 기반 상품 라인업을 선보여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탄탄한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의 표정은 어둡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카카오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2조2282억원, 영업이익 129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88% 감소한 규모다. 카카오는 오는 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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