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퀄컴 "멀티 파운드리 전략 유효… 삼성과 파트너십 굳건"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퀄컴 "멀티 파운드리 전략 유효… 삼성과 파트너십 굳건"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수석부사장

퀄컴이 '스냅드래곤8 3세대'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와 PC용 '스냅드래곤X 엘리트'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만 TSMC 4나노(㎚) 공정으로 양산하는 가운데도 삼성과의 파트너십은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도 올해와 달리 내년 차기 '갤럭시S24' 모델에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함께 자사 AP인 '엑시노스 2400'을 병행 탑재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두 회사 사이에서 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수석부사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3'에서 국내 취재진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삼성은 (퀄컴의) 매우 강력한 파트너다. 지난 30년간 삼성과 협력했고, 특히 모바일 부문과의 관계는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퀄컴은 이번 행사에서 '온디바이스 AI'를 접목한 PC용 '스냅드래곤X 엘리트'와 '스냅드래곤8 3세대'를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 공개된 칩은 지난해에 이어 TSMC에 생산을 맡겼다.

이 행사에서 퀄컴은 '멀티 파운드리' 전략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략을 통해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가격협상에서도 우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새로 공개하는 전략 칩셋의 경우 더 적은 면적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해야 해 최첨단 공정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최고경영자) 또한 "퀄컴의 파운드리 수요를 고려하면 멀티 파운드리 전략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며 "시장에서 앞서가는 소수의 파운드리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4나노 공정을 선택한 이유로는 안정성을 꼽았다. 이는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15 프로'에 탑재된 3나노 공정의 'A17 프로'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의 공정이다. 카투지안 부사장은 "그간 테스트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4나노 공정이 스냅드래곤8 3세대와 X 엘리트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새 공정 기술을 도입할 경우 수율이 완벽하지 않아 보다 견고한 4나노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TSMC와 경쟁해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뼈아픈 대목일 수밖에 없다. 퀄컴은 지난해 AP '스냅드래곤8 2세대'도 삼성전자가 아닌 TSMC에 맡긴 바 있다. 퀄컴은 차세대 AP의 파운드리 후보군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퀄컴은 삼성전자, 미디어텍, 애플 등과 벌이는 AP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도 최고의 솔루션으로 우위에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퀄컴은 모바일 AP 시장의 전통적 강자이지만, 최근 몇 년간 경쟁사들의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퀄컴의 AP는 프리미엄 기기에 주로 탑재돼 2019년까지는 줄곧 1위였지만, 미디어텍에 선두를 넘겨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퀄컴의 올 2분기 글로벌 모바일 AP 점유율은 29%로 대만 미디어텍에 이어 2위다.

카투지안 부사장은 "퀄컴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동급 최고 칩셋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중급, 보급형에서도 동급 최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프리미엄과 중급, 보급형에 따라 탑재되는 AP가 나눠져 있다, 프리미엄 모델에는 애플 A 바이오닉, 삼성전자 엑시노스 10, 퀄컴 스냅드래곤8이 탑재된다. 이번에 공개된 스냅드래곤8 3세대는 전작 대비 속도는 30%, 전력 효율은 20% 향상됐다. 특히 생성형 AI를 위한 '멀티모달'을 탑재했다. 카투지안 부사장은 "프리미엄 아래 등급에서도 같은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프리미엄 등급 최고인 퀄컴이 중급·보급형에서도 동급 최고"라고 강조했다.

하와이(미국)=김나인기자 silkni@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